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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입주폭탄'..마이너스 분양가 속출(종합)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수도권지역에 아파트 입주 폭탄이 쏟아진다. 지난 2007년 말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일시에 공급한 아파트 입주가 4~5월에 집중된 탓이다. 이에 입주 예정단지에선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 투매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미분양, 입주 지연, 보금자리 주택 공급 확대 등의 악재로 사면초가에 몰린 주택업계는 입주 폭증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불 꺼진 집'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건설사들은 입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4~5월 두 달간 용인ㆍ파주ㆍ안성ㆍ광주 등 수도권 지역에서 입주예정물량은 1만3827가구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용인지역이 단연 두드러진다. 두 달간 용인지역에 공급되는 가구는 6282가구로 같은 시기 경기도 지역의 입주 물량의 과반수를 차지한다.

이밖에 광주시 및 군포, 수원, 안성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입주한다. 특히 안성시 공도읍의 KCC스위첸은 5월 1101가구의 입주가 대기 중이다.


문제는 일부 입주 예정단지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의 분양권 급매물이 빠르게 늘며 투매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안성시 공도읍 KCC스위첸 84.73㎡은 분양가 2억1870만원보다 최저 1860만원이 떨어진 급매물이 나온다. 그나마 용인지역 신규 아파트 일부에 500만~1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은 정도다. 이마저 초기보다 2000만∼3000만원 떨어진 상태다. 분양권 거래는 전무하다.

따라서 건설사들은 장기 미입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최근 입주단지마다 빈집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미입주가 더해질 경우 건설사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입주기간이 늘어나면 건설사가 잔금도 못 받은 상태에서 중도금 60%에 대한 보증책임까지 져야 하는 상황여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반값 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가 '불꺼진 아파트'를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이달에만 구리 갈매지구(2348가구), 남양주 진건지구(4304가구), 부천 옥길지구(1957가구), 시흥 은계지구(3522가구)에 보금자리주택 사전 예약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광명 시흥, 하남 감일, 성남 고등 등이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돼 있어 수도권 지역 아파트의 거래 침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지난 3월 경기도지역 입주 물량은 4916가구에 그쳤지만 4월부터 대폭 늘어난다"며 "4월(5766가구), 5월(8061가구)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잔금을 치르지 못한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집값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상당기간 주택 시장의 침체의 골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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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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