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대우자판 등 M&A 매물로 등장..대우자판도 이슈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대우'가 몰락한지도 10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재계에서는 관심을 끄는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올해 굵직한 기업간 인수합병(M&A) 대상에 옛 대우 계열사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열렸던 대우 창립 43주년 행사장.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을 비롯해 500여 명에 가까운 전·현직 대우맨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이 자리에 과거 계열사중 현재 '대우'라는 명칭이 들어간 기업의 CEO들은 모두 불참했다. 김재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비롯해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 이성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 등 과거 대우그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이들은 그날 행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이들 CEO가 불참한 이유는 간단하다. 각 기업이 세상의 이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에 모습을 나타낼 경우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옛 대우 관계자는 "올해 중대한 이슈를 안고 있는 만큼 행사에 나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 CEO는 당일 오전까지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최근 이들 기업을 둘러싼 이슈는 모두 재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을 만큼 굵직하다.
올해 최대 M&A 매물로 꼽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와 롯데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예비입찰과 내달 본입찰을 통해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다.
또 지난달 18일 마감된 대우일렉트로닉스 본입찰에는 동양매직과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등 4개사가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대우건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우일렉 본입찰 마감 때와 비슷한 시기에 산업은행은 금호그룹 계열사였던 대우건설을 전략적 투자자 없이 인수한다는 의사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2006년 금호에 인수됐으나 그룹의 자금난으로 인해 또 다시 매각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M&A 대상은 아니지만 대우자동차판매 마저 최근 재계의 관심을 끌었다. GM대우가 일방적으로 판매계약을 해지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대우자판은 이후 워크아웃설까지 불거졌으나 다행히 쌍용자동차와 손을 잡게 됐다.
대우그룹은 없어졌지만 그 계열사들은 여전히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옛 대우 관계자는 "올해 대우 관련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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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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