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지표들이 보여주는 경기 신호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상승세지만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2개월째 하락했다. 경기 회복의 지속 여부에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지표에 담긴 함의를 잘 읽어 경기를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으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하고 소매판매와 설비 투자도 늘어난 덕분이다. 무역수지도 수출 증가에 힘입어 2,3월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밝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3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9로 지난 달보다 5포인트 올랐다. 4월 전망치는 105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향후 6개월 후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전년 동월비)는 나빠졌다. 지난 1월 11.3%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12개월만의 하락이다. 그런데 2월에는 더 악화해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선행지수의 2개월 연속 하락은 지난해 상반기의 선행지수 증가율이 예년에 비해 높았던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가올 위험에 대한 사전 경고의 측면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경기가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아직은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라는 신호라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경기 상승 탄력성이 둔화한 가운데 대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가계 부채 급증, 환율 효과 해소, 내수 부진, 철광석 등 국제 원자재가 상승,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 유럽의 재정 위기 등은 회복세의 암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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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나친 성장주의는 경계해야 하지만 확장적 정책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물가 불안 심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세제 지원과 규제완화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인하고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늘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불안요인에 대비해 거시정책 방향을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균형 있게 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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