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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기]이민호⑤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꽃보다 남자'의 촬영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해외 로케가 기다리고 있었다. 첫 해외로케 촬영지는 뉴칼레도니아.
"12일 동안 촬영했는데 12일 내내 바게트빵하고 고기만 먹었어요. 프랑스령이라 그런지 물가가 엄청 비싸더라고요. 보통 밥 한 끼에 4~50만원이었던 것 같아요. 콜라 하나에 1만 5000원정도 했으니 말 다했죠. 그 딱딱한 빵을 12일 동안 삼시세끼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뉴칼레도니아 촬영은 식사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촬영도 진짜 쉴 틈 없이 진행됐어요. 잘 시간이 거의 없는 거예요. 촬영이 없을 때는 F4 화보를 찍는다고 깨우더라고요. 나중에는 제가, 저를 깨우는 스타일리스트를 잠결에 발로 '툭' 찼대요.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말이죠. 잠 못 자지, 밥 못 먹지, 덥지, 스트레스가 무의식중에 쌓여 있었나 봐요.(웃음)"
더위도 복병이었다. "차량 공회전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더라고요. 차에서 에어컨을 못 켜니 더위를 고스란히 이겨내야 했죠. 또 원주민을 보면 이빨을 보이면서 환하게 웃으라더라고요. 안 그러면 끌려간다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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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뉴칼레도니아 촬영은 구준표와 금잔디의 러브라인이 한창 무르익을 때라 굉장히 친하게 보여야 했다. "초반이라 거의 안 친해졌을 때거든요. 그런데 정말 친한 척을 해야 해서 좀 힘들었어요. 구준표와 금잔디가 해변을 걷는 신에서는 물뱀도 돌아다니고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당시에는 정말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만 재벌이었지 '컷'소리만 들리면 거지 몰골이었어요.(웃음) '꽃보다 남자' 메이킹 필름을 보면 제가 민소매 티셔츠 하나 입고 보트에 앉아서 불쌍하게 바게트빵을 먹고 있는 장면이 있어요. 그땐 진짜 살기 위해서 먹었거든요."
그래도 마카오 촬영 때는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단다. "촬영 분이 모두 호텔 안에 있었거든요. 호텔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2주 동안 편안하게 촬영했죠. 다행히 마카오에서는 금잔디를 외면하는 설정이라 덜 친해진 혜선 누나와도 편하게 촬영했고요. 하하."
▶이민호의 스타일기 7회는 4월 7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www.asiae.co.kr)에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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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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