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개막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서 '2연승' 도전, 유소연 동반출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내친 김에 메이저까지~"
'잭팟' 서희경(24ㆍ하이트)이 이번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올 시즌 첫 메이저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을 조준했다. 미국 '본토개막전'격인 기아클래식에서 2위와 무려 6타 차의 대승을 거둔 서희경으로서는 당연한 목표다. 서희경은 이 대회 우승과 상관없이 이미 지난해 한국랭킹 1위의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서희경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ㆍ6702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현지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 대회가 비록 상금랭킹 80위 이내의 상위랭커들만 출전하는 '빅매치'임에는 틀임이 없지만 서희경은 지난주 완벽한 샷과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까지 선보였다.
서희경으로서는 다만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틀간 무려 15오버파 159타를 적어내며 '컷 오프' 됐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물론 지옥의 동계훈련을 통해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0야드나 늘어나고, 여기에 '켬퓨터 아이언 샷'을 가미한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서희경 역시 "LPGA 투어에서도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면서 "이번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국내 랭킹 2위 유소연(20ㆍ하이마트)이 동반출전해 LPGA투어에서 국내 '원투펀치의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도 이채롭다. '한국낭자군'은 여기에 서서히 실전 감각을 찾아가고 있는 신지애(22ㆍ미래에셋)가 뒤를 받치고 있다. 신지애는 HSBC위민스챔피언스와 기아클래식 등 최근 2개 경기에서 모두 공동 3위에 오르며 우승권에 근접하고 있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22ㆍSK텔레콤)와 최나연(23.SK텔레콤), 김송희(22.하이트) 등도 언제든지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박인비는 특히 2주전 일본원정길에 나서 PRGR레이디스컵에서 우승했다가 뒤늦게 벌타를 받아 준우승한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지난주 기아클래식에서 다시 2위를 차지해 샷 감각이 무르익었다.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이 여전히 우승경쟁상대다. 오초아는 2003년 이후 이 대회에 일곱차례 출전해 2008년 우승컵을 수집했고, 2005년(35위)과 지난해(공동 12위)를 제외하고는 '톱 10' 밖으로 밀려난 적도 없을 정도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미션힐스골프장은 올해 전장을 6569야드에서 6702야드로 대폭 늘려 일단 장타가 관건이지만 메이저코스답게 페어웨이 폭도 좁아 정교함도 필수요소다. 또 곳곳에는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다. J골프가 1, 2라운드는 오전 6시, 3라운드 오전 8시, 4라운드는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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