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클래식 최종일 '6타 차 우승', 박인비 준우승, 신지애와 이지영 공동3 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국내 넘버 1' 서희경(24ㆍ하이트)이 드디어 미국무대를 접수했다.
서희경이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질주해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서희경은 2언더파를 보태며 단 한차례의 위기도 없이 완승을 거뒀다. LPGA투어 사상 19번째의 비회원 우승이다. 서희경은 이에따라 'LPGA 직행티킷'이라는 짭짤한 전리품도 챙겼다.
서희경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골프장(파72ㆍ6646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완성했다. 2위 박인비(22ㆍSK텔레콤ㆍ6언더파 282타)를 무려 6타 차로 제압한 완승이다.
서희경은 사실 지난해 국내에서 시즌 5승을 토대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등 개인부문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신지애가 떠난 '무주공산'을 접수해 언제든지 LPGA투어 우승이 가능한 실력을 갖춘 한국의 간판스타다. 하지만 LPGA투어에서는 그동안 다섯 차례의 초청경기에서 지난해 하와이에서 열린 SBS오픈 공동 15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유난히 부진했다.
서희경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플레이'를 앞세워 선두에 나선 뒤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철벽플레이'를 펼쳤다. 서희경은 이날 전반에 1타를 줄이며 차분하게 스코어를 줄인 뒤 후반 13, 14번홀의 연속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서희경은 파3홀인 16번홀에서 티 샷이 물에 빠져 보기를 범했지만 이미 우승과는 상관이 없었고, 다음홀인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바운스백' 능력까지 과시했다.
서희경은 "우승권에 접어들면서 상당히 긴장됐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마지막날 경기에 임했다"면서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서희경은 이어 "한국에서 챔피언조로 출발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마지막까지 내 게임과 내 샷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낭자군'은 박인비에 이어 신지애(22ㆍ미래에셋)와 이지영(25)이 공동 3위(5언더파 283타),재미교포 미셸 위(21ㆍ한국명 위성미ㆍ나이키골프)가 공동 6위 그룹(4언더파 284타)에 포진해 상위권을 독식했다. 김송희(22ㆍ하이트)가 10위(3언더파 285타)에 자리잡아 '톱 10'에만 6명이 진입했다.
이번 대회 최대 화두였던 '개막 2연승의 주역'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동반부진했다. 미야자토는 이렇다할 우승경쟁도 못해본 채 공동 39위(6오버파 222타)에 그쳤고, 오초아는 공동 52위(8오버파 296타)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자존심을 구겼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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