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잭팟' 서희경(24ㆍ하이트ㆍ사진)은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5승을 수확한 명실상부한 '국내 넘버 1'이다.
2008년 국내 최고의 상금대회 하이원컵 SBS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으로 '2억 잭팟'을 터뜨리며 혜성같이 나타나 내친 김에 하반기에만 6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또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대상을 '싹쓸이'하면서 신지애(22ㆍ미래에셋)가 떠난 '무주공산'을 단숨에 접수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 우승으로 이제는 세계무대 진출을 위해 날개를 단 셈이다.
서희경은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처음 골프채를 잡아 일찌감치 골프를 시작했지만 아버지의 닥달(?)이 싫어 6학년때 골프채를 놓았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때 우연히 연습장에 놀러갔다가 다시 골프와 인연을 맺어 고교 2학년 때는 랭킹 1위에 올랐고, 이듬해 국가대표 상비군이 됐다.
하지만 하이원컵 우승 이전에는 그야말로 '무명'의 설움을 겪었다. 하이원컵 우승 당시만 해도 '깜짝우승'이라는 주위의 평가를 받았다. 서희경은 그러나 예상밖의 집중력으로 김하늘과의 '넘버 2' 경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유소연과의 '라이벌 경쟁'에서 이기면서 드디어 '넘버 1'으로 올라섰다.
서희경은 특히 172cm의 늘씬한 키에 동양적인 외모, 여기에 '섹시 코드'까지 더해 국내 무대에서는 '구름갤러리'를 동원하는 흥행카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개인타이틀을 횝쓸면서 "올해는 세계랭킹을 20위 이내로 끌어올리는 등 세계무대 진출을 향한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겠다"는 더 큰 포부를 세웠다.
서희경은 이번 대회에 이어 다음주 올 시즌 '첫 메이저'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연거푸 출전한다. 물론 한국 랭킹 1위의 자격으로 US여자오픈과 '제5의 메이저' 에비앙 마스터스,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급 대회 출전도 이미 확정됐다. 서희경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월드스타'로 도약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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