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천안함 침몰로 중상을 당한 승조원 정종욱 상사와 신은총 하사의 가족들이 27일 경기도 성남 국군 수도병원을 속속 찾았다.
오전 9시께 수도 병원을 찾은 신 하사의 부모와 외삼촌, 이모 등 5명은 면회실에서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 하사의 아버지 신모씨는 "나라 전체가 관심을 가지는 민감한 사안인데..."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 곁에 선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국방부에서 연락을 받고 가족과 함께 병원을 찾은 외삼촌은 "(초계함이 침몰하고 조카가 다칠 줄은) 생각지 못했다"면서 성경책을 꼭 쥐고 있었다.
그러나 국군수도병원 병동 안내 장병들과 신 하사 가족들은 병실 출입을 놓고 한 동안 승강이를 벌였다. 급히 집을 나서느라 신분증을 놓고 온 이모를 규정상 들여보낼 수 없다며 차단했기 때문이다.
울상이 된 가족들은 "들여 보내달라"며 사정한 끝에 중환자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병원 면회 안내 근무 장병들은 이날 아침 부대에서 "면회자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또한 정 상사의 친족 2명도 낮 12시께 수도 병원 위병소를 찾았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은 채 걱정스러운 얼굴로 황급히 위병소로 들어가 부대 방문 절차를 밟았다.
국방부는 "중환자의 명단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구조자 명단에 포함돼있다"고만 확인했다. 이들은 현재 뇌출혈 상태로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후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침몰한 천안함에는 104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었고 이 중에서 58명이 구조되고, 46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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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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