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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한명숙 前총리, '곽영욱 추천' 부탁 안했다"(상보)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성정은 기자]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사건 공판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을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추천해보라는 말을 들은 적 없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형두 부장판사)는 26일 속행된 한 전 총리 공판에 정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곽 전 사장을 석탄공사 사장 1순위 후보로 추천한 배경 및 총리 공관 오찬 상황에 관한 진술을 들었다. 정 대표는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 사이에 뇌물이 오갔다는 2006년 12월 총리 공관 오찬에 동석했고, 당시 석탄공사 사장 추천 권한을 지닌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찬 전에 산자부 제2차관에게 곽 전 사장을 후보자 중 한 분으로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한 전 총리에게서 곽 전 사장을 추천해보라는 말을 들은 적 없다"면서 "곽 전 사장을 추천했다고 한 전 총리에게 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추천한 사람을 오찬 때 만나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검찰 질문에는 "여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추천한 경우에는 거리낌이 없다. 당시엔 복수의 후보자를 선정했고 곽 전 사장은 그 중 한 명이었다"면서 "(곽 전 사장을 추천한 게)대단한 일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곽 전 사장을 추천한 배경에 관해선 "당시 석탄공사 경영상태는 최악이었다. 좋은 CEO를 모시는 건 제 책무였고 곽 전 사장은 법정관리 중인 대한통운을 살려냈다"며 "(후보로 추천하는 게)시혜를 베푸는 일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오찬 당시 상황에 관한 증언도 이어졌다. 그는 "사실 석탄공사는 산자부 몫이 아니었다. 산자부 몫과 다른 몫이 관행적으로 구분돼있었다"면서 "산자부 몫이 아니어서 의견이 실제로 반영될 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오찬 때)추천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오찬에서 주로 정치적 얘기를 나눴다. 석탄공사 관련 얘기는 들은 기억이 전혀 없다"며 "오찬 뒤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와 둘만 남으려 머뭇거린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정 대표는 증언을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한 전 총리가 결백하다고 믿는다"며 "증인으로 나오는 게 마땅한 일은 아니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재판의 원활한 진행에 협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죄 판결이 나와도 한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경우는 상정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야당 탄압이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 오찬 때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힘을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기소됐다. 곽 전 사장은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함께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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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성정은 기자 je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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