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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갈수록 혼탁.. 소액주주 발만 '동동'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주주총회 시즌이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각종 분쟁이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주주총회는 해가 갈수록 더욱 혼탁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2월초 IT업체 C사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주주총회를 열어 상대 회사와 표대결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C사 대표는 주주들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를 찾아가 온갖 회유로 '위임장'을 작성토록 했다. 결국 C 상장사는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분쟁을 겪으며 주가는 30% 이상 폭락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이 떠안게 됐다.

이 회사 소액주주 A 씨는 "C사에 투자했다가 최초 투자금액의 60%를 날렸다"며 "주총 전 회사 임원이 갑자기 찾아와서 경영권이 위협받으면 투자자산 전부를 잃을 수도 있다며 위임장을 요구해 응했지만 정작 주주총회 당일 대표는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이어 "나중에 회사와 관련한 소식을 들으니 각종 법적 분쟁으로 주력사업에서조차 실적이 부진했다"며 "회사가 주주들 이익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통을 토해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W사는 지난주 서울 외곽에 위치한 호텔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W사 주총은 애초 계획된 날짜에 대표가 불참, 연회된 후 열흘만에 다시 열리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주총 안건은 자본잠식 해결을 위한 감자결정. 소액주주들은 주총장에 새벽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W사는 기존 감자안을 주총장에서 급하게 수정하며 박수로 가결을 선언했다. 날치기로 통과시킨 셈이다. 이날 회사측은 용역직원까지 동원했다.


소액주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소액주주 K 씨는 "소액주주연대와 소송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투자자 L 씨는 "전세방 하나 얻기 위해 모아놓은 돈을 다 날리게 생겼다"며 막막한 심경을 드러냈다. 소송비용으로 500만원을 내겠다는 투자자도 있었다.


한편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경우도 있다. 일부 상장사 소액주주들은 단체행동에 나서 직접 신임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와이브로 관련업체 S사도 무리수를 둔 증자계획을 내놓으며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졌으나 이를 무시하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S사 주주들은 최근 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소액주주위원회 구성해 주총 당일을 기점으로 경영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역시 감자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N사 경영진과 소액주주 모임간의 분쟁은 경영진이 감자안을 철회하면서 소액주주 모임의 승리로 막을 내린바 있다. 소액주주들은 대표까지 새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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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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