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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호통도 못말리는 CT&T 질주..왜

지난해 우회상장 루머만으로 급등 종목 지켜본 개인 매수세 이어져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비상장 전기차 생산업체 CT&T와 합병을 결정한 CMS의 상한가 행진이 6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이어 금융감독원까지 주가급등과 관련해 기획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음에도 상승세는 여전한 모습이다.


22일 오후 1시43분 현재 CMS는 전거래일 대비 220원(14.81%) 오른 17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한가 매수 잔량은 885만주에 달한다.

통상 금감원이 관심을 보인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세가 한풀 꺾이곤 하지만 CMS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과열 양상을 보이던 신종플루 관련주가 급등세를 멈췄을 때도 금감원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는 CMS가 금감원의 기획조사에도 급등세를 보일 수 있는 배경으로 CT&T의 영향력을 첫째로 꼽았다.

CT&T는 우회상장설이 불거진 지난해부터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엑큐리스제이튠엔터, 백금T&A, 선우중공업 등은 CT&T의 우회상장 쉘로 거론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제이튠엔터는 지난해 10월 중순경 CT&T와 우회상장 루머로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CT&T가 우회상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후에도 제이튠엔터의 이유없는 급등세는 한동안 지속됐을 정도로 CT&T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이전에도 스타급 비상장업체의 우회상장은 코스닥 시장에서 최고의 재료로 꼽혔으나 CT&T 만큼 영향력이 상당했던 업체는 드물다.


증시전문가들은 CT&T의 영향력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셀트리온이 지난 2008년 5월 코스닥 상장사 오알켐을 통해 우회상장을 결정하면서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은 오알켐, 한종목을 급등시켰지만 CT&T는 여러 종목을 요동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CT&T의 영향력이 대단한 것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우회상장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녹색산업의 일환으로 전기차산업 육성을 강조한 지난해부터 CT&T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됐다.

골프차 생산을 통해 실적을 올리고 있는 CT&T는 지난해 341억1887만원 매출에 영업이익 53억7375만원, 순이익 18억5381만원을 기록했다.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 하면서 이미 실적도 뛰어난 CT&T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경우 급등할 것이라 짐작하고 우회상장 설이 전해질 때마다 추격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우회상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밀 유지인데 CT&T의 경우 CMS가 우회상장 결정전부터 급등 했던 것에 대해 거래소와 금감원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미리 정보를 얻은 투자자들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M&A 전문가들도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를 경우 쉘로써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소문이 나면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CT&T의 우회상장은 결정됐다. CMS 주주들은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도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으며 아직 주주가 되지 못한 투자자들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매수해보겠다며 상한가에 매수 주문을 넣고 있다.


급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가지 분명한 것은 꼭지에 잡는 투자자는 반드시 있다는 점이다.


모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나는 꼭지에 잡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추격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다"며 "이미 노출된 재료로 대박을 내기는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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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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