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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 자전거 품질 인증..예고된 리콜 파문

공공자전거 납품 후 문제 생기자 전량 리콜 조치
KC인증 안전도기준, 日·유럽 수준으로 올려야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자체에 납품한 자전거 800대가 리콜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산 자전거 품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품질보증 기준이 해외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창원시는 시민들에게 대여할 목적으로 이륭엑스마에서 납품받은 공공자전거 800대를 최근 전량 리콜했다. 일부 자전거가 정상적인 이용 중 파손돼 안전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해당 자전거는 기술표준원이 발급하는 'KC인증'에 적합한 제품이다.

인증제품임에도 이런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전문가들은 KC인증의 '난이도' 문제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해외인증인 'EN14764'(유럽)나 'JISD9301'(일본)에 필수적인 피로시험 항목이 KC인증에는 빠져있다. 때문에 국내 판매되는 자전거 안전도는 해외 제품보다 적게는 8분의 1 수준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피로시험은 실제 자전거를 탈 때 체중과 페달링(pedaling)으로 인한 충격이 자전거 각 부위에 누적될 때, 각 부품이 어느 정도의 피로를 견딜 수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EN14764인증의 경우, 자전거 프레임에 1000N의 힘으로 5만번 충격을 가해 금이 가거나 파손이 없어야 합격할 수 있다.


KC인증 외에도 일부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획득하는 KS인증(KSR8008) 역시 기준이 낮은 편이다.


KS인증은 철 자전거가 대부분이던 1965년 제정됐는데, 최근 자전거 소재가 알루미늄, 티타늄, 카본, 탄소섬유 등으로 넓어진 점을 감안하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기술표준원은 작년 연말부터 KC인증에 페달링하중, 수직하중, 수평하중 등 3개 피로시험을 추가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판매하던 자전거에 대해선 소급적용하지 않고 있다. 창원시에서 리콜 된 자전거들도 기준이 강화되기 전에 KC인증을 획득한 제품들이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소급 적용 문제는 강제 조항이 아니다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새 인증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필요시 전문가와 검토 후 인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공공자전거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 인천시는 KC인증 외 자체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KC인증을 획득했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어 보다 강화된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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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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