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국내 증시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외국인이 모처럼 전기전자, 은행 등 대형주에 대해 화끈한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난 17일 외국인 은 현물시장에서만 6606억원을 사들였으며 선물시장에서도 4000억원을 매수하면서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3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1680선을 넘을 수 있었다.
외국인의 현물시장 6606억원 매수세는 지난해 11월19일(6771억원) 이후 4개월만에 가장 강력했다. 올들어서는 가장 많은 수치. 외국인은 올들어 총 3조6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번달 들어서만(3월2일~17일까지) 2조5000억원을 쓸어 담았다.
외국인 매수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저금리 기조 확인 및 일본의 10조엔 규모 유동성 확대 정책 ▲달러화 강세기조 완화와 이머징 증시로의 자금유입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 등이 꼽힌다.
주 타깃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대형 IT주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해 각 각 5000억원, 1700억원씩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 상위 매수 순위 1위와 4위에 해당한다. 최근 1주일 사이에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2438억원, 1561억원을 사들여 가장 많이 산 종목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우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다시한 번 보여줬다며 외국인 매수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업종과 POSCO 등 업종대표주에 단기적 매매로 대응하는 전략을 권하기도 했다.
서용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의 외국인 매수세는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며 " 따라서 외국인 매수세는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국내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임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시장에서는 최근 횡보하던 전기전자업종, 은행, 증권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POSCO 등의 업종 대표주들을 대거 매수함으로서 향후 주가 지수 반등쪽에 힘을 실리는 양상이어서 매수관점에서의 시각도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매크로 이슈들이 다소 잠잠해졌기 때문에 1분기 실적과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지수를 상승으로 이끌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은 자제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기업실적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특히 1,2 월 실적이 집계되고 1 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이 나오면서 1분기 기업 실적이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분기 실적과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지수를 상승으로 이끌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과거 외국인이 강한 순매수(전일 순매수규모보다 컸을 때 를 표시)를 보였을 때가 이후 상승 추세를 장담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오히려 시장의 과열을 반영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이 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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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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