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이 금상산 관광재개 등 사업정상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안고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업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책임을 지고 18일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통일부 차관 출신인 조사장은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고(故)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한달 뒤인 2008년 8월 현대아산 대표에 취임해 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을 벌여왔다. 하지만 그해 12월에는 개성관광마저 북한의 통보에 의해 중단됐다.
이에 현대아산은 적자가 이어지자 구조조정을 통해 금강산 관광 중단 전 1000여명이었던 직원을 400여명으로 줄이는가 하면 임직원의 급여를 삭감하거나 유보하는 등 자구책을 펼쳐왔다.
정부는 현재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의사를 타진의 선제조건으로 관광객 피격사건의 진상규명, 재방방지책 마련, 신변안전보장 제도화를 3대조건으로 제시하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5일 천해성 통일부대변인은 사업파기를 주장한 북한측 담화에 대해 “관광객 신변안전 문제가 해결된 이후 관광을 재개한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남북 간 모든 현안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 사장의 사의에 대해 "차관 출신인 명분을 가지고 사업정상화를 추진해봤지만 정부의 뜻을 굽힐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뜻으로 안다"며 "정부의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현대내부보다는 정부에 대한 항의성도 있을 것"이라며 "최후의 카드로 쓴 사의표명은 정부에서도 난감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작년 북한이 직원을 억류됐을 때는 16회나 개성을 출퇴근하며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남북 당국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관광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뜻을 굽히지 못하고 회사의 적자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지난 1년7개월간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회사와 사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싸우며 급여삭감 등 불이익까지 기꺼이 감수하고 저와 함께 헌신한 여러분께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 사장의 사임은 24일 주총을 통해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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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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