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화 기조에 MSCI 편입 기대감까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속이 다 시원한 상승세였다. 장 초반부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는 장 마감을 한시간여 앞두고 본격적으로 상승 탄력을 강화하더니 1680선을 사수하면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22일 이후 최고치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 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미 연준(Fed)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한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덕분이다.
여기에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내정되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져 투심은 더욱 살아났다.
이에 따라 1660선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재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동결은 물론 대출을 추가 확대키로 결정하면서 양적완화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 계기가 됐고, 중국 증시 역시 3000선을 재차 회복하면서 안정감을 줬다.
특히 국내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난 것이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린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168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쳤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4.85포인트(2.11%) 오른 1682.8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22일 이후 약 한달만에 최고치다.
이날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210억원(이하 잠정치), 93억원의 매도세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은 6650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이는 연중 최대치인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19일(6771억원) 이후 4개월만에 최대 순매수 규모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000계약을 사들이면서 장중 베이시스를 1.3~1.4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이는 차익 매수세를 강하게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542억원, 비차익거래 1938억원 매수로 총 548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는 올들어 최대 규모이며, 지난 12월24일(7244억5200만원) 이후 최대다. 차익 매수세 역시 지난해 12월24일(3664억8700만원) 이후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는 보험(-0.77%)과 통신업(-0.06%)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전자(3.90%)와 증권(3.17%), 은행(2.34%), 철강금속(2.28%)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일제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3만3000원(4.31%) 오른 79만8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2.57%), 현대차(2.28%), KB금융(3.90%), LG전자(2.87%), 현대모비스(3.15%)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6종목 포함 564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8종목 포함 268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10포인트(0.40%) 오른 522.98로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4.3원 하락해 1128.3원에 거래를 마치며 1120원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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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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