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구글의 중국 검색사업 철수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터넷 검열문제로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구글이 중국내 Google.cn 사이트를 폐쇄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서비스인 빙(Bing)이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월 구글이 중국 시장 철수 가능성을 처음 공식 발표했을 때 MS는 즉시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검열을 포함한 중국 법규를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중국 정부의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진 사이 MS는 구글의 중국 사업부 직원을 최소한 3명 영입, 실제로 반사이익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6월 중국 시장에 진출한 MS의 빙은 시장점유율이 1%에도 못 미치는 상황.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고전하는 데다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가 만연한 중국 시장내 제품 판매 제고를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협조가 관건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MS의 고전이 검색엔진 이름 빙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어로 '빙'은 성조에 따라 '병든', '차가운', '팬케잌'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라는 것. 이에 MS는 '응해야 한다'란 의미의 "비잉"으로 변경했다.
이렇듯 MS는 중국 시장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토롤라(Motorola)의 휴대폰에 빙을 탑재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러나 MS의 이러한 행보에 인권단체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중국내 한 인권단체는 "MS가 구글이 경험한 바를 배우지 못한다면 이는 무모한 행보가 될 것"이라며 "검열 관련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온전한 해결책을 숙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oogle.cn 사이트의 폐쇄가 중국내 사업 철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구글의 패트릭 피쳇 CEO는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 운영체제는 중국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중국내 사업 지속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중국내 구글 사이트가 폐쇄되더라도 트래픽의 일부는 중국 밖에서 운영되는 Google.com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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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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