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 살해 사건 피의자 김길태(33)가 이양을 납치ㆍ성폭행ㆍ살해 혐의도 인정했다.
김씨는 이에 따라 경찰에 검거된 지 6일 만에 시신 유기ㆍ납치ㆍ성폭행ㆍ살해 등 사실상 대부분의 주요 혐의에 대해 모두 자백했다.
김희웅 수사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오전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 씨로부터 이 양을 납치ㆍ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부본부장은 "김씨가 지난달 24일 밤 이양의 집에서 이양을 납치해 인근 빈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고, 성폭행 도중 이양이 소리치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목을 졸라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양 살해 후 맞은편 집의 옥상 물탱크에 이양의 시신을 숨긴 뒤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고, 범행현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뒤 장소를 옮겨다니며 공중전화로 친구와 지인들에게 10여차례 전화를 걸기도 했다.
경찰은 시신 유기현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묻은 목장갑과 검은색 후드잠바도 확보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김 씨는 자신이 입고 사용했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채를 묶었던 것으로 보이는 노끈과 매트 등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을 의뢰했다.
김 부본부장은 또 "김씨가 시신을 유기하는 현장을 목격자를 찾아 진술도 확보했다"면서 "목격자는 현장을 보고서도 결혼을 앞두고 있고, 보복도 두려워 바로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이양의 집에 침입하고 납치한 과정 등에 대한 보강 조사와 증거수집 후 16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 부본부장은 "김 씨가 납치ㆍ성폭행ㆍ살인ㆍ시신유기 등 범행 전 과정을 대부분 시인하는 내용으로 진술했지만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세밀하게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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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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