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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고경석기자] "조진웅이 확 바꿨다. 코믹은 간데없고 악당이 돼 섬뜩하다"
이전 KBS2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의 브루터스리나 영화 '국가대표'에서의 인상적인 해설자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바로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에서 악역 장호로 등장한 조진웅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최근 가진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섬뜩한 악역이 될 거 같다. 악역 연기는 처음이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맡았다.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풀어볼까 고민했다. 이왕 맡은 거 진짜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악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신불사'에서 주인공 강타(송일국 분)의 아버지를 죽인 악당의 아들 장호로 등장한다. 3회째에 접어든 13일 연기에서도 그는 예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말끔히 차려입은 정장에 기름기가 '쫙'밴 머리…, 언뜻 보기에도 악당의 분위기가 술술 흘러나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악당은 싫다'고. 물론 연기와 실제는 다르지만 자신과는 전혀 색다른 캐릭터의 배역을 어떻게 소화할 지 궁금하다.
과연 연기자 조진웅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오랜 기간 무명배우였다. 그가 빛을 본 것은 KBS2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이 계기가 됐다. 이후 '국가대표' '추노' 등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흥행작들에서 맹활약하면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영화 '부산' '날아라 펭귄' '맨발의 꿈'을 촬영했으며 KBS2 '열혈장사꾼'에 이어 '추노'로 인기몰이를 거듭했다.
이 모든 것이 단 1년 만에 해낸 일이다. 여기에 최근 촬영을 끝마친 영화 '베스트셀러'와 MBC '신불사'로 쉼 없이 이어진다. 지나치게 소모적인 행보일 수 있다. 하지만 조진웅의 말을 들고있노라니 이해가 간다.
"제가 주연이 아니라서 대부분 촬영 분량이 많지 않았어요. '국가대표'는 딱 하루 촬영했었죠. 비중이 크지 않아서 겹치기 출연한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어요. 물론 심할 때는 양복을 받으면 '열혈장사꾼', 사극 분장을 하면 '추노', 갑자기 비행기 타고 동티모르 가서 '맨발의 꿈'을 찍었던 적도 있긴 했지만요.(웃음)"
조진웅은 일상적인 평범한 인물보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더 빛이 나는 배우다. '솔약국집 아들들'과 '국가대표' '열혈장사꾼' 등에서 그가 보여준 빛나는 연기는 현재 '추노'로 이어지고 있다. 극중 그가 연기한 무사 한섬은 짧지만 강렬한 멜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사실 '추노'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는 근육질 장비라고 설명을 들었어요. 추노꾼들처럼 하마터면 웃통 벗을 뻔했죠.(웃음) '추노'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기한 작품입니다. 심지어 노래방에서 주제가 '낙인'을 부르는데 대충 불러지지가 않더군요. 감정이 팍 들어가서 진중하게 부르게 되더라니까요."
'솔약국집 아들들'을 시작으로 비중 있는 조연과 우정출연, 단역 등을 넘나들며 여덟 작품을 마쳤다.
조진웅은 185cm에 0.1톤에 가까운 체격을 갖고 있지만 '뚱뚱하다'는 표현보다는 '건장하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장군 같은 외모와 달리 가끔 수줍은 모습은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3년째 사귀고 있는 6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때가 되면…"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수줍은 미소 속에서 분출할 조진웅의 악당 카리스마가 '신불사'에서 더욱 빛을 낼 것 같다. 조진웅을 또 다른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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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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