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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기]대성①②③④⑤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누구나 살면서 '죽을 만큼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 대성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지난해 8월 빗길 교통사고를 당한 때였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그는 혼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사고 후 목소리를 잃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를 기억을 못해요. 눈을 뜨니까 병원이었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허리가 아파서 걷지도 못하겠고, 아무런 냄새도 안 났어요. 그런데 제일 무서웠던 것은 목소리가 괴물 목소리로 변해 있었다는 거죠."
2009년 8월 11일, 대성은 '패밀리가 떴다' 촬영 이후 서울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빗길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대성은 물론 대성의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모두 크게 다쳤다. 대성은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고 코, 갈비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팔과 얼굴에도 타박상을 입었다.
"속으로 '내 목소리가 안 나오면 어떡하지?' 생각하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죠. 제가 하는 일이 뮤지컬 배우, 가수, MC 다 목소리로 하는 일인데. 엄마한테도 말을 못했어요. 소속사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게 두려워서..."
혼자 속으로 끙끙 앓다가 의사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계속 목소리가 이렇게 밖에 안 나오면 어떡하죠?"(대성)
"사고 후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기다려 봅시다."(의사)
이렇게 속앓이를 하며 한 달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다. 다행히 회복은 빨랐다. 목소리가 회복되는 데는 서너 달이 더 걸렸다. 하지만 여전히 한쪽 코는 냄새를 못 맡는다.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대성은 여전히 밝다.
"전 냄새를 맡기 싫으면 한쪽 코만 막으면 돼요.(웃음) 목소리가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걷지도 못하고 맛도 구별 못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이렇게 걷고 뛰어다니고 그러잖아요. 사고를 겪은 후 요즘은 사고방식이 완전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니까요."
이런 고통스런 경험은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능력을 그에게 부여했다. "사고 후 첫 국내 콘서트에서 중간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금색의 봉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꿈속에 들어온 것 같았죠. 너무도 감격스럽고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사고로 준비 중인 뮤지컬에도 불참했고, '패떴' 촬영도 잠시 접어야했다. 막내 승리가 형 없이도 꿋꿋이 뮤지컬 공연을 이어갔고, '패떴'에도 대성 대신 보조 출연하며 그의 몫까지 다해줬다. 서로의 힘든 시간도 보듬어가며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대성의 스타일기 7회는 3월 16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www.asiae.co.kr)서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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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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