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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기]대성①②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대성(22·본명 강대성)은 데뷔 과정에서 남들보다 뒤쳐져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하지만 혹독한 연습 끝에 얻은 것은 '성대결절'이라는 가수로서는 치명적인 선고였다.
"데뷔 때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는데, '랄랄라'라는 곡에서 10번을 부르면 8번을 '삑사리'를 냈어요. 정말 멤버들 얼굴도 못 쳐다 보겠더라고요.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속으로는 '차라리 YG에서 나를 잘라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했어요."
거의 1년 동안 목소리와의 사투를 벌였다. 막 데뷔한 신인이 오르는 무대마다 혹시 고음에서 실수를 범할까 긴장에 긴장을 거듭하다보니 무대에 대한 공포증마저 생겼다.
"제가 너무 암울해져 있으니까 멤버들이 놀리지도 못했죠. 그 당시에 제 주위에는 정말 어두운 기운이 이만큼 둘러싸고 있었대요.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하고 '괜찮아'라는 말도 쉽게 꺼내지 못할 정도였죠."
하지만 대성은 같은 고통을 겪어봤던 선배 거미(본명 박지연)의 도움을 받았고 1집 발표 후 6개월간의 휴식을 거치며 기적처럼 목이 회복됐다.
"뮤지컬을 하면서 많이 배웠죠. 뮤지컬 무대에 계속 라이브로 서다 보니까 무대공포증이 사라졌어요. 학원에 다닐 때부터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고 소리를 지르고 했던 것이 화를 불렀던 거죠.
대성의 이런 '우직함'이 때로는 자신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속으로 삭히고 혼자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부지불식간에 쌓이는 스트레스도 많다.
"싫어도 싫다고 거절을 잘 못해요.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싫어하거든요. 속에 있는 성격은 다혈질인데 나도 모르게 참고 있나 봐요. 한의원에 갔는데 '홧병'이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의사선생님이 젊은 사람이 무슨 홧병이냐고 하시는데 저도 좀 놀랐어요."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에는 늘 항상 웃는 낯은 아니었다. 연예계에 데뷔를 하면서 또 카메라에 대중들 앞에 비춰지면서 '웃는 가면'을 하나 덮어쓴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데뷔 초에는 방송을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들이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런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다독이다보니 어느새 짜증들은 슬그머니 사라졌지만 그것들이 자신도 모르게 속 깊은 곳에 쌓여 있었나보다.
▶대성의 스타일기 4회는 3월 9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www.asiae.co.kr)서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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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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