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챔피언십서 세기의 격돌, 한국 앤서니 김과 양용은, 케빈 나 등 출사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필 미켈슨 vs 스티브 스트리커'
그야말로 '넘버 2의 전쟁'이다.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더욱이 '돈 잔치'로 유명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CA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ㆍ한화 약 96억6000만원)이다.
출전선수도 세계랭킹 순으로 80명으로 제한해 모두가 지구촌 골프계 최고의 강호들이다. '한국군단' 역시 재미교포 앤서니 김(25ㆍ나이키골프)을 선봉으로 '메이저챔프' 양용은(38)과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 등 정예부대가 나서 '총력전'을 전개한다.
▲ 미켈슨 "스트리커 나와~"= 미켈슨(사진)에게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골프장 블루TPC(파72ㆍ7266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어쩌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능가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대회다. 미켈슨은 지난해에도 우즈의 복귀 두번째 대회인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2위'에 올라 백인들의 우상으로 군림했었다.
미켈슨에게는 일단 스트리커가 '걸림돌'이다. 스트리커는 2007년 더바클레이스와 2009년 도이체방크챔피언십 등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 '페덱스컵의 사나이'란 애칭까지 얻었던 선수. 올해는 소니오픈 3위에 이어 노던트러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미켈슨을 제치고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켈슨은 반면 올해 네 차례의 대회에서 모두 부진해 PGA투어의 '흥행'을 책임질 '우즈대타'라는 전망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켈슨은 여기에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새로운 그루브 규정 적용에 반발해 20년전의 핑 아이2 웨지까지 들고 나와 오히려 논란만 일으켰다. 이 대회 타이틀방어가 자존심 회복과도 직결되는 셈이다.
우승후보는 물론 두 선수만이 아니다. 폴 케이시와 이안 폴터, 로리 매킬로이(이상 잉글랜드) 등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군단'이 대거 대서양을 건넜기 때문이다. PGA투어닷컴(www.pgatour.com)에서도 케이시를 미켈슨(7위)보다도 앞선 우승후보 1위에, '액센추어 챔프' 폴터를 4위에 올려놓고 있다.
▲ 앤서니 김 "이번에는 양보 못해~"= 국내 팬들은 최대 기대주로 앤서니 김을 지목하고 있다. 앤서니 김은 지난주 혼다클래식에서는 비록 '무빙데이'인 3라운드의 난조로 2위에 그쳤지만 최근 들어 가장 위력적인 샷을 구사하며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야스(콜롬비아)와 우승경쟁에 뛰어들어 현지에서도 이번 대회 최대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앤서니 김에게는 이번 대회에 비예야스와 '유럽상금랭킹 2위' 매킬로이 등 '포스트 타이거'의 대표주자들이 모두 모였다는 점도 우승에 대한 동기 부여를 더해주고 있다. 앤서니 김의 매라운드 6언더파 이상을 몰아칠 수 있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얼마만큼 먹혀들지, 아니면 순식간에 무너지는 '일관성없는 플레이'가 다시 한 번 발목을 잡을지가 관심사다.
양용은은 2연패를 노리던 혼다클래식에서 예상 밖의 '컷 오프'를 당했지만 일찌감치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이 대회를 대비해 샷 감각을 되살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케빈 나는 자신의 주무기인 '신기의 퍼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어섯 차례의 스트로크대회에서 단 한차례의 '컷 오프'없이 두 차례나 '톱 10'에 진입했다는 기복없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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