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입주물량·수요단절에 적체현상까지 이어져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수도권에서 버블세븐으로 지목된 곳이 맥을 못추고 있다. 집값 추락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분당신도시는 최근 두달새 대형아파트 위주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넘게 떨어졌다. 이 지역은 대형아파트 수요의 단절과 급매물 적체현상으로 기진맥진한 상태다. 판교신도시에 입주하려는 수요들이 기존 집을 팔지 못하자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집값 하락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분당 정자동 동양파라곤 171㎡(52평형)는 올해 들어 12억7000만원에서 11억7000만원으로 1억원 내렸다. 저층 급매물은 집값을 11억∼11억5000원까지 낮춘 상태다. 정든신화 141㎡(43평형)는 8억3000만원에서 8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급매물의 경우는 더 떨어져 7억8000만원에도 나와 있다.
D공인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전혀 없고 대형 매물은 더욱 쌓이고 있다"며 "대형 위주로 집값이 1억원 이상 떨어진 것들도 많다"고 말했다.
용인지역도 쏟아지는 대단위 입주물량 때문에 집값 상승을 포기한 모습이다. 특히 입주 4년차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성복동 수지자이1차 158㎡는 7억5500만에서 6억5500만원으로 떨어졌다. 풍덕천 진산마을삼성래미안6차 211㎡의 경우 2월초 8억500만원이던 것이 4000만원 가량 내린 7억65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용인 동백지구 중동 성산마을서해그랑블 154㎡는 5억6500만원에서 5억6000만원으로 500만원 낮춘 가격에 매물이 출시됐다. 입주 4년 차로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갖춘 매물이다.
H공인 관계자는 " DTI규제 확대로 끊겼던 거래가 최근 들어 전세난 덕에 중소형만 살아나는 분위기다. 대형아파트는 찾는 사람이 전혀 없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양 평촌신도시도 극심한 시장 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자금부담이 큰 대형에 대한 매수자들의 발걸음이 끊긴 상태다. 이 때문에 평촌 꿈현대 122㎡형은 6억8000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6000만원 내렸다.P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힘든 상황"이라며 "중소형인데도 싼 매물만 거래될 뿐 시장이 조용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전세난과 DTI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대형아파트의 추가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버블세븐 지역 집값이 떨어지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대형의 희소성이 크게 사라진 만큼 향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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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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