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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락의 진앙지 된 판교…최고 1억2000만원 ↓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DTI무섭다. 1억2000만원이나 떨어졌다”


‘로또’ 판교신도시가 DTI에 맥을 못추고 있다. 주택시장 한파에 집값이 내려가고 있어서다.

판교 D공인 관계자는 “DTI규제가 무서운 것 같다”며 “DTI규제가 확대된 후 판교 일대 매수세도 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곳 중개업소에는 현 시세에 비해 3000만∼4000만원 낮춰 나온 매물은 흔하다. 최고가 대비 8000만∼1억2000만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나올 정도다. 10월초 12억8000만원까지에 거래됐던 휴먼시아어울림 142㎡의 경우 12억원으로 떨어졌다.

휴먼시아현대 사정은 더하다. 최고가 대비 1억2000만원이나 빠졌다.


판교동 H공인 관계자는 “휴먼시아현대는 142㎡의 경우 10억8000만원,125㎡도 8억8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며 “DTI규제확대 이후 1억2000만∼1억3000만원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수세는 ‘정중동’상태다. DTI규제 확대 탓이다. 급매물이 나와도 수요자들은 가격 추가하락을 기대하며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매물 적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대형 매물이 중개업소마다 10여개 이상씩 쌓이고 있다.


판교동 P공인 관계자는 “전매금지가 풀리기 전엔 매물을 찾기 힘들었는데 지난 15일 이후 서판교인 휴먼시아현대(A13-1블록)에서만 중대형 매물이 15∼20개 정도 나왔다”며 “판교신도시는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는 ‘정중동’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교 전체를 통틀어 하루에 한 건 매매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지난 8월까지 호가가 급등했지만 DTI 규제에 불법전매 단속까지 겹쳐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종족을 감춘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판교동 S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매매계약을 미리 맺고 잔금 치르는 날을 지난 15일 이후로 늦춘 집주인들도 일부 있다”며 “이런 거래까지 합하면 전매금지 해제 효과가 매물 증가로 확실히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DTI규제확대로 인해 판교신도시 집값은 최고점대비 10%이상 떨어지고 급매물 적체현상을 점치고 있다.


김부성 부동산富테크연구소장은 “판교 등 주요 지역에서 시세보다 많이 떨어진 저렴한 급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이로 인해 가격 인하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어 한 동안 매매 소강상태가 이어지면서 급매물이 쌓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곽창석 나비에셋 사장은 “매수 대기세가 따라붙는 시점을 시세대비 10% 이상 빠진 급매물이 등장하는 내달 중순께 즈음으로 보고 있다”며 “수도권 무주택자로 구매력이 있는 사람이 보금자리주택에 입성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연말 급매물을 적극 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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