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소극적, 장성민 등 강력반대
당명은 DJ 추억어린 ‘평민당’...‘포말정당’ 가능성
[광남일보 김대원 기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창당 승부수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선거가 채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그의 결정은 여야 1대1 구도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민주당 뿐 아니라 특히 호남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입지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5일 ‘마포회동’에 참석한 동교동계는 10여명.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 김옥두, 정대철, 한영애, 이훈평, 남궁진, 윤철상, 최재승, 김경재, 장성민 전 의원 등 동교동계 1세대 그룹이 거의 망라됐다.
한광옥 전 의원은 참석자들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히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 전 대표와 노선을 달리해 온 국창근 전 의원은 불참했다.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신당 창당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논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현재의 민주당이 DJ노선에서 크게 이탈했음을 창당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명을 과거 DJ가 창당한 ‘평화민주당’을 그대로 차용한 것에서 보듯, 그는 ‘DJ이즘’의 유지 계승을 향후 정치활동의 주요 동력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은 1987년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며 출범한 당이다.
장성민 전 의원이 “민주당이 최근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신당창당은) 이에 대한 동교동계와 민주계의 반발에서 비롯된 거대한 지각변동의 한 분파"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민주계의 한 당직자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친노 진영만 공천을 받는 등 편파적 당 운영이 노골화 되고 있어 신당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대표의 도전 앞엔 많은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자신에게로 점차 다가오는 듯한 검찰수사의 칼날을 어떻게 피해갈 것인가가 발등의 불이다.
동교동계 내에 신당창당에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 소수라는 점도 문제다.
특히 좌장인 권 전 고문의 신중론은 사실상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여 동교동계 전체를 업고가려는 한 전 대표에겐 뼈아픈 대목이다.
사실 권 전 고문으로선 신당창당 보다는 자신의 사면복권이 더 급하다. 차기 총선에서 목포출마의 뜻을 1백% 접은 게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동교동 내 창당 반대론자들이 지적하듯 지역주의 부활과 야권분열이라는 두가지 낙인은 현역 의원들은 커녕, 호남지역 지방의원 입지자들의 동참도 주저하게 만들 공산이 크다.
창당자금은 난제 중 난제다. 동교동계에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은 국창근 전 의원 정도가 꼽히고 있으나 우여곡절 끝에 한 전 대표와 완전 등을 돌린 상태다.
국 전 의원은 정동영 의원의 민주당 입당 전, 그를 상대로 신당창당을 권유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반 한화갑, 비 민주당 입장을 고수중이다.
정가에선 그래서 '한화갑 신당'에 대해 대부분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저런 난관을 뚫고 닻을 올리는데 성공해도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탈락자 등 원외 정치인들의 결사체에 머물다 얼마안가 사라질 포말정당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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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 기자 dwkim@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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