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쉬운 '무량복합구조' 2차 보금자리 전면 도입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구리갈매 등 2차 보금자리지구부터는 리모델링이 쉽고 층간소음과 지진에도 강한 주택이 지어질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지송)는 '무량복합구조(FCW) 시스템'을 2차 보금자리 3개 지구 1만7000여가구부터 전면 확대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

FCW 시스템이란 측벽 또는 경계벽을 제외한 세대내부의 모든 구조벽을 기둥+무량판(Flat Plate Slab)으로 대체하고 내부칸막이는 이동이 용이한 건식벽체(Dry Wall)를 설치하는 구조를 뜻한다.

입주자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내부공간을 연출할 수 있게 됐다. 기본형 평면에서 침실을 부부의 취미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주방에 인접한 침실을 식당이나 가사공간으로 통합이 가능하다. 또는 자녀수에 따라 방을 구획하거나, 노부모 부양의 경우 거실에 인접한 방을 가족실로 꾸밀 수 있게 됐다.

층간소음도 벽식보다 3~5㏈가량 저감되며 골조형태가 단순화돼 주동의 지하부분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내부벽은 콘크리트 대신 건식 경량벽체를 사용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시공성은 향상된다. 건물수명을 연장해 무분별한 재건축에서 오는 사회적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지난 2004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FCW 적용계획을 수립한 이후, 2005년 대구율하(1072가구), 청주성화(484가구)지구 1차 시범사업을 거쳐 2006년에는 성남판교지구 2429가구에 이를 적용한 바 있다. 2007년에는 고양행신(616가구), 부천범박(672가구)지구에 2차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2008년에는 세종시 첫마을에 4278가구를 적용하는 등 지금까지 총 9551가구에 FCW를 채택했다.

김영부 주택설계총괄처 처장은 "무량복합구조를 2차 보금자리주택 1만7000가구에 적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만4000톤 이상 감축할 수 있어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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