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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척 드라이버 "藥일까, 毒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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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비거리와 방향성 개선" vs 피팅전문가 "중심타격에 악영향"

장척 드라이버 "藥일까, 毒일까" 장척 샤프트를 채용한 드라이버가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사진= 더골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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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세영 기자] "꿈의 비거리를 제공한다."

골프용품업체들이 드라이버 광고에 자주 쓰는 문구다. 클럽메이커들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마다 기존 모델에 비해 20~ 30야드 이상 비거리를 증가시켰다고 홍보한다. 실제 골프채 제작에는 첨단 신소재는 물론 우주항공공학에나 적용되는 신기술까지 동원한 제작사들의 '기술전쟁'이 뜨겁다.


올해의 화두는 여기에 샤프트가 길어진 '장척 샤프트'를 더했다. 이론상으로는 샤프트가 길면 당연히 스윙 아크가 커져 더 많은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고, 이에따라 비거리가 늘어난다. 클럽 피팅전문가들은 그러나 아마추어골퍼들의 경우 컨트롤이 어려워 방향성이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론을 펼친다. 과연 어느 쪽 주장이 옳을까.

▲ "장척 드라이버, 藥이야~"= 아마추어골퍼들은 통상 44.5인치 샤프트를 사용한다. 테일러메이드가 최근 출시한 버너 슈퍼패스트 드라이버는 그러나 46.25인치, R9 슈퍼트라이는 45.25인치에 달한다. 투어스테이지의 뉴ViQ는 45.75인치, 나이키골프가 다음 달 출시할 SQ 마하스피드도 45.75인치다. 던롭의 신(新)젝시오도 46인치 샤프트를 장착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거리 늘리기다. 해당 업체들은 이들 모델이 샤프트는 길어졌지만 조작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김희재 테일러메이드 홍보팀장은 "공기역학적 디자인에 샤프트와 헤드 무게를 줄여 편안하게 휘두를 수 있다"고 말했다. 던롭과 투어스테이지는 어드레스에서 안정감을 주기 위해 샤프트가 시각적으로 짧게 보이는 디자인까지 고안해 냈다.


김세훈 던롭 홍보팀장은 "연구에 따르면 샤프트 길이가 1인치 늘어나면 헤드스피드의 증가로 약 7야드의 비거리 증가 효과가 있다"면서 "최근에는 페이스의 스윗에어리어 영역을 넓히는 설계를 토대로 빗맞은 샷에서도 월등한 비거리와 방향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초장척 샤프트의 출현은 사실 빅헤드와 같은 맥락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드라이버 헤드 사이즈는 평균 400~ 430cc에 머물렀지만 2006년 헤드 페이스 반발계수에 대한 제한 조치에 따라 지금은 460cc짜리가 일반적인 추세가 됐다. 업체들이 이번에는 장척샤프트를 비거리 증대의 새로운 돌파구로 선택한 셈이다.


▲ "무슨 궤변이야! 毒이지"= 하지만 피팅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장척 샤프트가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안정성을 저해해 결과적으로 '毒'이 된다는 이야기다. 골프는 기본적으로 정확성의 게임이며 비거리도 중심타격을 했을 때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아무리 에너지가 많아져도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출발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아마추어골퍼들의 클럽을 피팅하면서 샤프트를 길게 하는 작업은 20%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오히려 길이를 줄이는 것"이라며 "샤프트의 성능도 발달한다고 하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프로골퍼들도 긴 드라이버 대신 짧은 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캘러웨이는 지난해 45인치와 46인치 모델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45인치 제품만 내놓고 있다. 김흥식 캘러웨이 마케팅 이사는 이에대해 "똑같은 제품에 2가지 옵션을 줘 본 결과 긴 채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다"면서 "국내 골프장은 특히 페어웨이 폭이 작고,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이 많아 방향성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샤프트 길이가 늘어나면 비거리 성능이 월등히 향상될지도 의문이다. 전재홍 MFS 대표이사는 "몇 년 전 실험을 한 결과 1인치 길어졌을 때 비거리는 불과 4야드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방향성은 확연하게 나쁘게 나타났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 사장은 이어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일부러 그립을 짧게 잡는다. 대부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44.5인치 안팎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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