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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 "감성에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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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기술에 디자인과 소리, 컬러 등 휴머니즘 요소 결합

골프채 "감성에 눈을 뜨다" 골프용품업체들이 감성이 스윙에 미치는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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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세영 기자] '이제는 감성의 시대.'

골프용품업체들이 디자인과 소리, 컬러 등 '감성'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런 '감성' 제품들이 실제 대거 출시되고 있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동안 물리적인 부분에 몰두했다면 앞으로는 이런 '감성'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바야흐로 첨단기술에 휴머니즘이 접목되는 시대가 됐다.


▲ 왜 '감성'인가= 골프채는 그동안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신소재가 있었다. 이를테면 드라이버의 경우 나무에서 스틸헤드로 바뀌면서 일대 혁명이 일어났고, 지금은 티타늄이 가장 일반적이다. 2000년대 초ㆍ중반 복합소재가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시장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다.

소재의 한계가 다가오자 다음은 헤드 디자인이 화두가 됐다. 사각이나 삼각형 드라이버 탄생의 배경이다. 하지만 변형 드라이버 역시 외면당했다. 실패의 원인은 간단했다. 인간은 없었고, 기술만 있었던 것이다. 복합소재 드라이버는 둔탁한 소리를 냈고, 변형 드라이버는 못생긴 외형 못지않게 '깡깡' 거리는 소리가 문제였다.


메이커들은 비로소 골프채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시각이나 청각 등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면 소비자가 등을 돌리고 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는 말처럼 일단 장비는 편안한 느낌을 줘야 그걸 사용하는 골퍼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진실이다.


골프채 "감성에 눈을 뜨다" 던롭은 임팩트 순간을 1억분의 1초 단위로 나눠 타구음을 분석한다.


▲ '어떤 연구'가 진행 중인가= 먼저 '소리'다. 드라이버를 때렸을 때의 시원한 타구음을 잊지 못해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분야도 소리에 대한 연구다. 코브라와 클리브랜드, 투어스테이지, PRGR, 던롭 등은 가장 적절한 타구음을 찾기 위해 매년 수만번의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한다.


코브라는 청명함을 위해서 헤드 내부에 튜닝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일본 효고현에 위치한 던롭의 사이언스센터는 특히 헤드의 구조와 샤프트의 소재 등에 따른 타구음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임팩트 순간을 1억분의 1초 단위로 세분화해 분석했다. PRGR은 스윙 로봇 바로 옆에 마네킹을 세워둔 후 실제 골퍼가 어떤 소리를 듣게 되는지 까지 테스트를 반복하고 있다.


컬러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검정이나 회색, 은색 정도의 무채색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레드와 블루 등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색에 대한 연구는 리서치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선화 아쿠쉬네트 홍보팀장은 "코브라 브랜드의 여성용 클럽에는 사파이어블루를 선택했다"면서 "몇 년 전 여성골퍼들에 대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골프채 "감성에 눈을 뜨다" 투어스테이지 뉴ViQ 드라이버.

▲ 연구결과가 '현실로'= 투어스테이지가 올해 출시한 뉴ViQ 드라이버는 크라운 부분에 푸른색의 '타깃 아이(Target Eye)'라는 이미지가 있다.


마치 커다란 눈 또는 볼과 같다. 시각적으로 어드레스 때 정렬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립에도 1인치마다 라인을 넣어 컨트롤 샷을 할 때 손의 위치 변화를 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백영길 투어스테이지 홍보팀장은 "탁구채나 테니스 라켓, 야구 배트 등은 샤프트의 중심축이 헤드의 중심과 일치하지만 골프채만은 이 두 부분이 어긋나 있다"면서 "시선을 타깃 아이에 두면 볼을 페이스 중심에 맞힐 확률이 월등히 향상된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던롭은 새로운 젝시오 드라이버에 아예 '착시효과'를 도입했다. 46인치짜리 장척이지만 샤프트 중간에 가로 줄무늬를 넣어 시각적으로 짧게 보이도록 했다. 헤드 안쪽에는 사운드리브를 배치해 맑은 음이 난다. PRGR은 TR500 아이언의 페이스 뒤쪽에 X자형의 더블바 디자인을 적용해 육중한 느낌을 줬다. 나이키골프는 오즈 퍼터 페이스에 녹색을 사용해 그린과 퍼터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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