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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브 논쟁 '혁신 vs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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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그루브 홈 크기와 단면적 제한, 향후 또다른 논쟁 '필연'

그루브 논쟁 '혁신 vs 전통' 웨지의 헤드 페이스 사진. 작은 원 안은 그루브 단면을 확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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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2010년 지구촌 프로골프계에 새로 적용되는 '그루브' 규정은 과연 어느 선수에게 더 유리할까.

전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올해부터 모든 프로골프대회에 새로운 그루브 규정을 적용한다. 골프용품 제조기술이 발달하면서 선수들이 러프에서도 강력한 스핀력을 구사하자 마침내 25도 이상의 아이언이나 웨지에는 직각 그루브를 사용할 수 없으며 U자형 그루브도 단면적에 제한을 두는 '제제의 칼'을 꺼내든 것이다.


그루브는 클럽 페이스에 가로로 나 있는 홈으로 임팩트 순간 볼에 백스핀을 먹이는 역할을 한다. 그루브 홈이 넓고 깊을수록 백스핀이 더 많이 발생한다. 바로 최근의 직각 모양 그루브가 논란의 핵심이다. 이 논란은 과거 V자형의 그루브에 국한되던 형태가 골프채 제조방식이 단조에서 정밀 주조방식으로 바뀌면서 1984년 U자형 그루브를 허용하면서 출발했다.

바로 핑이 변형된 U자형 그루브 아이언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볼에 훨씬 강력한 백스핀을 걸 수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USGA는 이 제품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핑은 그러자 1989년 소송을 제기했고, 1993년 미국 법원은 핑의 손을 들어줬다. 골프용품업체들은 이후 U자형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직각형태의 그루브를 내놓았다.


그동안의 오랜 그루브 논쟁 역시 핵심은 헤드페이스의 반발력을 0.83 이하로 제한을 둔 것처럼 혁신론자와 전통론자들이 벌여온 맞대결의 연장선상에 있다. 혁신론 진영에는 기술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용품업계를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있는 반면 전통론 진영에는 R&A와 USGA 이외에도 잭 니클로스나 아놀드 파머(이상 미국) 등 '골프원로'를 비롯해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이 있다.


물론 어느 한 쪽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혁신론자들은 벙커 샷을 쉽게 만든 샌드웨지나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는 캐비티 백 아이언 등을 탄생시켰다. 반대로 전통론자들은 '자연과의 싸움'이라는 골프 본연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다음 논쟁이 볼이 될지 또 퍼터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골프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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