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골프채에 대한 또 다른 제동을 준비중인데.
PGA투어는 1일(한국시간) 홈페이지(www.pgatour.com)를 통해 팀 핀첨 커미셔너를 포함한 정책위원들이 최근 몇주 동안 논의를 한 끝에 내년 1월부터 클럽 그루브 깊이와 크기 등에 제한을 두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루브는 페이스 표면에 파인 홈으로 볼에 백스핀을 거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핀첨 커미셔너는 "그동안 선수나 업계로부터 적용시기를 1년 정도 늦춰 달라는 요구가 많았지만 적용시기를 연기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면서 "변화를 받아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PGA투어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8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발표한 규칙 개정안을 재확인한 것이다.
USGA와 R&A에 이어 PGA투어까지 그루브 제한을 천명한 건 선수들의 기량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최근 몇년 사이 전통적인 V자 대신 U자형이나 직각형태의 그루브로 무장한 클럽이 출시되면서 선수들은 러프에서도 직접 그린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골프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AP통신에 따르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우즈는 "선수들이 적응할 시간도 충분하고 업체들도 이미 몇년간 이와 관련한 테스트를 해왔다"면서 "그루브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볼에 백스핀을 걸 수 있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 솔하임 핑 회장은 "새로운 그루브는 게임과 골퍼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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