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루브도 제한한다고?"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내년 1월부터 프로선수들에게 그루브 제한 규정을 적용하면서 선수들의 화두가 '그루브'로 옮겨지고 있다. 두 단체는 "티 샷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해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린을 공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지난해 8월부터 골프규칙 개정을 검토해왔다.
그루브(Groove)는 골프클럽의 페이스에 파인 홈을 말한다. 임팩트 순간 클럽과 공의 마찰력을 높여 볼에 스핀을 먹이는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V자형 그루브가 클럽메이커의 기술 발달로 U자형이나 직각 형태로 진화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예전보다 강력한 스핀이 가능해져 선수들이 러프에서도 직접 그린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그러나 5번 아이언부터 웨지까지 그루브의 홈 깊이가 0.508㎜를 넘어서는 안되고, 또 직각 형태의 그루브도 금지된다. 다시말해 백스핀을 걸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선수들의 우승경쟁은 이때문에 장타 보다는 '정확도'가 관건으로 등장했다. 선수들의 클럽구성도 60도 이상, 심지어는 64도까지 높은 로프트의 클럽이 필요하게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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