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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家열전] 던롭 vs 브리지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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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家열전] 던롭 vs 브리지스톤 던롭의 신젝시오 드라이버(오른쪽)와 브리지스톤의 투어스테이지 뉴ViQ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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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던롭 vs 브리지스톤'.

일본 골프용품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타이어로 출발한 공통점도 있다. 일본에서는 1, 2위를 다투며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던롭은 올해 신(新)젝시오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고, 브리지스톤은 올해 투어스테이지 뉴ViQ 드라이버와 V-300Ⅱ 아이언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던롭은 '타이어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발명가 존 보이드 던롭이 설립한 회사다. 1888년 세계 최초로 공기 타이어를 발명한 후 이듬해 자신의 이름을 딴 '던롭타이어' 공장을 열었다. 우리나라와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구한말 순종황제의 어차(1903년형 캐딜락)에 장착된 타이어가 바로 던롭 제품이었다.

던롭은 타이어에 사용되는 원료 중 하나인 폴리부타디엔러버(PBR)를 이용해 1909년부터 현대적인 개념의 딤플을 갖춘 골프볼을 생산했다. 그해 일본에도 진출했고, 일본 공장에서는 1930년부터 골프볼을 만들기 시작했다. 1963년에는 일본 던롭이 모회사의 모든 경영권을 인수해 이듬해부터 골프채까지 생산했다.


타이어 관련 기술이 그대로 골프채로 전수됐다는 것도 이채다. 타이어휠 생산기술이 샤프트 개발에 접목됐고,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주행 시뮬레이션을 구축하는 '디지털롤링'은 골프에서 '디지털 임팩트'로 탄생했다. 이 기술이 임팩트 순간을 1억분의 1초로 세분화해 클럽과 볼 각 부분에서 발생하는 힘과 비틀림, 에너지를 분석해 가장 이상적인 대안을 찾아준다.


바로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제작한 DDH가 2000년대 초반까지 골프볼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원동력이다. 던롭은 이후 젝시오 브랜드를 선보였고, 올해는 젝시오 탄생 10주년을 맞아 신젝시오가 나왔다. 여섯번째 모델이다. 드라이버는 강한 탄도에, 아이언은 관성모멘트(MOI)에 초점을 맞춰 제작되고 있다.


1931년 이시바시 쇼지로가 설립한 브리지스톤 역시 출발은 고무회사다. 창립자인 이시바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점령한 인도네시아의 굿이어 타이어 공장을 위탁 경영했다. 이시바시는 직원들에게 "이번 전쟁은 패할 것 같다. 공장을 잘 관리해 깨끗하게 돌려줘야 한다"고 당부했고, 굿이어는 이에 감동해 이후에도 브리지스톤에 기술을 제공하며 인연이 이어졌다.


브리지스톤이 일본에서 골프볼을 생산한 건 던롭보다 5년 후인 1935년부터다. 1970년에는 미국 쿠에스타사와 함께 브리지스톤스팔딩을 설립하고 스팔딩 골프채를 생산하면서 세계 최초의 심리스(접합 부분에도 딤플을 넣음) 볼인 AD렉스타를 출시해 화제가 됐다. 브리지스톤타이어는 1977년 전액 출자해 브리지스톤스포츠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브리지스톤은 골프분야에서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추세다. AD렉스타 시리즈 볼을 연달아 출시했고, 1994년에는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뉴잉볼을 선보였다. 1998년 투어스테이지 브랜드를 발표한 브리지스톤은 ViQ 드라이버와 V300 아이언 시리즈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감성공학'을 이끌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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