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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고 무작정 따라갔다간...

증시에 부는 '스마트' 테마주 열풍<하>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휴대폰 터치패널 제조업체 디지텍시스템은 지난해 폐장일과 올해 개장일 이틀 연속 4.17%, 14.20%씩 상승하며 연말연시 증시의 핫이슈 종목으로 떠올랐다. 아이폰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면서 스마트폰에 터치패널 공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덕이었다. 더구나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실적까지 받쳐주니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증권사들의 장밋빛 보고서도 줄을 이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테마주 9선(우리투자증권) 어닝시즌 투자유망주 20선(신영증권) 등에 포함되며 실적과 테마 재료를 겸비한 대표주로 자리매김했다. 터치스크린 시장 성장은 이제 시작(현대증권), 터치패널 3년내 1.7배 성장(유진투자증권) 등 업황에 대한 장밋빛 전망 보고서도 잇달았다.

지난해 실적도 매출 1159억원(전년대비 +160%) 영업이익 223억원(+96%) 순이익 235억원(+100%)으로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연초 2만9000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1월 중순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더니 2월8일 장중 2만2200원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스마트' 열기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u헬스케어 테마의 경우, 테마명마저 어느샌가 스마트케어로 바뀌었을 정도다. 정부 발표로 한차례 바람이 불었다 잠잠해지다가도 다시 후속정책 등이 발표되면 시장이 들썩인다.

스마트그리드 테마주인 옴니시스템은 테마 바람이 불면서 지난해 연말 3100원대에서 1월18일 5000원을 돌파할 정도로 시세를 냈다. 하지만 이때를 정점으로 급락, 2월9일엔 3200원대까지 밀리다 최근 다시 4000원선을 넘보고 있다. 누리텔레콤 일진전기 등 다른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도 옴니시스템과 같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지식경제부가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을 확정, 발표한데 이어 스마트그리드 촉진법까지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테마주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


스마트케어 테마주들도 정부의 시범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다시 시세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인포피아는 연일 급등세다. 17, 18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연속 상승 직전인 9일 1만1450원이던 주가는 어느새 1만7400원까지 올랐다.


스마트케어 테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포피아를 산 투자자들은 '대박'을 맞았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다른 스마트케어주를 산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일부 고점에 산 투자자들은 오히려 상투를 잡아 손실을 보기도 했다.


스마트케어 테마의 대표주자격인 유비케어와 비트컴퓨터는 18일 각각 8.04%, 5.33%씩 하락마감했다. 매수세가 삼성전자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인포피아와 인성정보쪽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장중 8% 넘게 오르기도 했던 인성정보도 새롭게 부각된 인포피아에 밀려 상승률을 2.13%로 줄이며 마감했다.


스마트가 대세고 정부와 대기업이 미는 사업이라고 관련기업들이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기대했던 대기업과 정부와 협력이 무산되면 실망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다. 시장의 열기에 부화뇌동해 무조건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스마트 열기가 3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지만 테마주 중 이 기간 꾸준히 상승한 종목은 단 한종목도 없다. 스마트 테마중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인포피아도 1월7일 장중 1만5600원에서 2월9일 장중 1만1200원까지 밀린 바 있다.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부분도 부담이다. 관련사업이 당장이 아니라 1~2년후 관련 실적이 나온다지만 실적시즌 발표되는 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실적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는 게 사실이다. 스마트케어 테마주인 비트컴퓨터가 18일 적자전환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틀 연속 급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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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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