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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토요민원시대' 정착

서초구청서는 여권, 인감 발급 등 토요일에도 가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갑자기 해외출장이 잡혀 발만 동동 굴렀는데 서초구청에서 토요일에도 여권을 발급해준다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최근 서초구의 토요민원서비스를 이용한 직장인 박인수씨의 말이다.

여권만기일이 다가왔지만 바쁜 일정으로 전전긍긍하던 그는 인터넷을 통해 토요일에도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청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반가운 마음에 서초구청을 찾았다.


기간 내에 여권을 재발급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대기시간도 평일보다 한결 짧아 만족스러웠다는 박인수씨는 “주중에 관공서를 찾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구청의 배려가 무척이나 고맙다”고 전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서초구청 민원실 ‘OK민원센터’는 여권신청은 물론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 가족관계등록부 등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서초구 주민에서부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지역주민, 양재역 인근에 볼일 보러 왔다 잠깐 들른 시민 등 찾는 이들도 다양하다.


◆직원봉사자활용 토요일 오전 9~오후 1시… 평일민원처리의 사각지대 없애


직장이나 학업 등 일상생활이 바빠 주중 민원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민원인들을 위해 서초구가 시행하고 있는 맞춤행정 '토요민원서비스'가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평일 민원처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바쁜 직장인들과 맞벌이 부부, 학생 등을 위해 공무원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관공서 휴무일인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민원실인 ‘OK민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근무시간을 파괴하고 민원업무시간을 늘린 몇몇 지자체들이 있지만, 서초구의 토요민원서비스가 특별한 것은 공무원들의 무보수 자원봉사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서초구는 지난 2006년 8월부터 전국 최초로 공무원들이 연간 48시간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결의한 바 있는데 자원봉사도 하고 민원사각지대도 줄여보자는 한 뜻으로 토요민원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현재 OK민원센터 직원의 4분의 1수준인 20여명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토요일 근무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형태의 근무지만 처리 업무는 평일과 다르지 않다.


▲여권신청과 교부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을 비롯한 각종 민원서류발급 ▲가족관계등록관련 신고 및 발급 ▲건축·위생·세무·환경·교통·청소·세무 등 각종 인·허가와 신고업무 등 다양한 민원처리가 가능하다.


자동차등록증 재교부나 등록원부 재발급 같은 ▲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민원처리도 가능하며, 소중한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는 ▲ 신생아 작명코너도 자원봉사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첫해 대비 처리건수 30% 증가, 서초구 주민보다 타 지역 주민이 더 많아


대부분 관공서가 문을 닫는 토요일에, 민원서류 발급은 물론 각종 인허가 업무까지 처리하며 민원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다 보니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서초구가 지난해 토요민원서비스 처리실적을 분석한 결과 하루평균 이용객이 149명으로, 토요민원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08년 대비 29%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권민원 처리건수가 전년대비 61.8%로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는 평일 여권민원 처리건수가 전년대비 10.2% 감소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평일 민원처리건수가 감소세인데 반해 토요민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서초구 토요민원서비스가 정착한 것은 물론 공휴일 민원처리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증명 민원은 1.2%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인감증명 및 부동산관련 증명민원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회사원, 전문직, 공무원 등 직장인이 67.5%, 학생이 8.9%로 나타나 평일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 실시한 토요민원서비스의 개설취지에도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의 호응이 이어지다보니 인터넷이나 입소문을 통해 인근지역 주민들의 방문도 크게 늘었다.


2010년 1월 토요민원서비스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이용자의 34.7%가 서초구 주민이며, 나머지 65.3%는 강남·송파·동작·분당 등 서울시 및 경기도 등 타 지역의 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충족과 급변하는 행정수요에 발맞춰 토요일 민원시대를 열고 본격 운영하지 2년”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각종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초구청 민원실 OK민원센터는 토요민원서비스는 물론 전문가 상담코너나 신생아 작명, 결혼중매서비스 같은 다양한 이색서비스로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 및 세무서 민원실 총 33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을 섬기는 모범민원실”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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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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