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어린이 대상 일부 프로그램 무료 또는 75~80% 감면 혜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자체가 공간을 마련하고 영어전문 교육업체가 교육을 맡다보니 수강료는 일반사설학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 이용객이 늘면서 초과이익금이 발생하자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수강료를 면제 또는 감면해주기로 했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운영하는 영어센터 ‘잉글리시 프리미어센터’가 영어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문턱 낮춘 영어센터
서초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방배센터(이하 방배영어센터)를 이용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모부자가정, 국가유공자 자녀들에게 수강료의 전액 또는 일부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서초구는 멀리가지 않고도 집 가까운 곳에서 영어를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도록 2008년 4월 문을 연 방배영어센터 외에도 반포동과 양재동(2009년 4월 동시 개원)에 각각 영어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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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서초구청장은 “ ‘잉글리시 디바이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어는 소득수준에 따라 격차가 많이 생기는 과목중 하나”라며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도 차별 없이 수준 높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수강료 감면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수강혜택을 살펴보면 2만여권의 영어도서를 무제한 열람 대여할 수 있는 ‘영어도서관(월 1만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1:1 멘토링 프로그램(월 6만원/주2회)과 다감각 영어교실(월 8만원/주2회)의 경우 수강료를 75~80% 감면해준다.
‘영어도서관’ 에는 간단한 그림책부터 역사, 인물, 사회과학, 탐정소설, 환타지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영어도서 2만여권이 비치돼 있는데 안락한 의자에 앉아 보고 싶은 책을 여러 권 독파할 수도 있고, 1회에 최대 4권까지 대여할 수도 있다. 풍부한 지식은 물론 상상력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1:1 멘토링 프로그램’은 영어책을 읽은 후 교사와 일대일로 토론하는 수업이며, ‘다감각 영어교실’은 취학전후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구재를 활용하여 만지고, 두드리고, 듣고, 말하면서 오감을 이용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자연스럽게 영어발음과 단어를 익힐 수 있는 수업이다.
2월부터 두 자녀를 방배영어센터에 보내고 있는 심모씨는 “형편이 어렵다보니 아이들을 영어학원에 보낸다는 건 엄두도 못 냈는데 부담 없는 수업료로 아이들을 구청이 운영하는 영어센터에 보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서초구는 방배동 지역에 거주하는 약 100여 가구가 서초구가 제공하는 이 같은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같은 감면혜택을 방배영어센터 뿐 아니라 반포영어센터와 양재영어센터로도 확대해 나가고, 감면대상 또한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3자녀 이상의 다자녀 가구에까지 확대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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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조례 제정을 통해 영어센터 위탁업체별 운영 초과이익금에 대한 일정부분을 전액 환수해 주민을 위한 영어교육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서초구 동네별로 영어센터 운영
방배영어센터가 이처럼 수강료 문턱을 낮출 수 있게 된 데는 효율적인 영어학습에 목말라하던 주민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조기 안정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비싼 수업료를 내며 굳이 영어마을이나 영어유치원에 가지 않아도, 가까운 동네서 진짜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유아와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그러다보니 이용객이 늘면서 초과이익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방배영어센터는 매월 등록인원이 약 550명, 하루 이용인원은 70~80명에 이른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외에 저렴한 수강료도 장점이다. 구청이 공간을 마련하고 영어전문교육업체가 위탁운영을 하다보니 임대료가 없어 수강료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방배영어센터는 민병철 교육그룹이, 반포와 양재영어센터는 웅진씽크빅이 위탁운영하고 있는데, 프로그램별 수강료는 일반 사설학원의 동일 또는 유사한 과정에 비해 40~50%가량 저렴하다.
이용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12월 영어센터 3곳 이용객 총 2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5.2%가 운영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강사와 일대일로 단시간에 집중교육을 실시하는 멘토수업과 저렴한 비용으로 책을 맘껏 빌려볼 수 있는 영어도서관의 선호도가 높았다.
또 방배영어센터를 1년 이상 꾸준히 이용한 어린이 54명을 대상으로 영어능력향상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 중 72%인 39명의 어린이가 초기 미국초등학교 1학년 수준에서 3학년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올 하반기 서초영어센터가 추가 건립되면 서초구 전 지역에 걸쳐 지역별로 촘촘하게 영어센터가 들어서게 된다”면서 “접근성도 뛰어나고 저렴한 상시학습체제인 서초구 잉글리시프리미어센터는 고비용의 사교육이나 영어마을 등 단기체험에 따른 일회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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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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