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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라스베이거스' 사업 찬반 논란 거세

인천시 용유무의도 일대에 카지노·특급호텔 등 '한국판 라스베이거스' 조성 계획 밝히자 네티즌들 '도박망국론'VS '도박산업론' 논쟁 치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의 '한국판 라스베이거스' 조성 사업계획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패가망신을 자초하는 도박을 부추긴다"며 반대하는 의견과 "도박도 산업"이라며 찬성하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인천시 산하 이헌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10일자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4년까지 인천공항 인근 용유·무의도 일대에 카지노 2개와 객실 3000개 이상의 초대형 특급호텔 등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이와 관련해 문화관광부와 인허가 사항을 논의 중이고, 5억달러 이상의 외자 유치를 위해 몇 년째 외국인 투자자들과 접촉 중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 청장은 인터뷰에서 '용유·무의 복합레저도시'라는 어려운 이름보다는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라는 이름이 더 이해가 쉽겠다는 사견을 밝히기도 했다.


카지노와 초대형 특급호텔, 테마파크, 세계 최대의 요트 정박시설, 기타 각종 문화·레저·관광 시설 등을 조성해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나 홍콩·마카오와 같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러자 카지노 개설과 관련한 찬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우선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네티즌들은 도박의 폐해를 거론하며 반대하고 있다.


포털 '다음'의 아이디 '미르'는 "이 계획을 승인하는 것은 향후 몇만, 몇십만 가구의 가족들 목에 정부가 칼을 들이대는 것과 같다"며 "'선진국에서도 이런 거 승인돼서 버젓이 운영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소리는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나비처럼'도 "오라는 외국인은 안 오고 내국인들만 패가망신하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차라라 놀이동산이나 크게 짓는다면 찬성"이라고 꼬집었다.


'멋대로'는 "강원랜드로도 모자라 대한민국 대표 공항 옆에다 도박장이라니"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다음의힘'은 "정부가 담배나 음주 도박 같은 것들은 최대한 억제하여야 한다"며 "좋은 국가를 만드는데 힘써야지 마치 집창촌 만들면서 알아서 적당히 이용하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도박 산업론'을 근거로 찬성론을 제기하고 있다.


'메롱'은 "나는 도박을 하나의 중요한 국가산업이라고 본다"며 "외국인 관광객, 및 국내 관광객 증가로 인해 숙박업, 호텔, 음식점을 운영하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지리'는 "도박하다 자살하는 게 왜 정부 탓이냐. 도박하는 사람 중에 제대로 된 사람 못 봤다"며 "취미로 가끔 카지노 가서 일정금액만 베팅하고 잃던 따던 금액 다 쓰면 집에 오는 등 건전하게 놀 수 있다. 현 상황에서 카지노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고 비판을 하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편 12일 오전 현재 포털 '다음'에 게재된 이 기사엔 네티즌들이 190여개의 댓글을 달아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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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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