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1조2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신한금융지주(1조3053억원)에 이어 2등짜리 성적표지만 우리은행에서만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943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전년에 비해 실적이 좋아진 것은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기업구조조정,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 내실위주의 영업전략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은행이 선방한 것은 순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고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 총자산 317조9000억원..수익성 향상 = 우리금융의 지난 4분기 당기순이익은 금호그룹 일부 계열사 대손충당금 증가로 156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총자산은 317조9000억원으로 업계 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
순익규모도 급증해 총자산수익률(ROA), 투자수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들이 각각 0.4% 7.8%로 전년대비 두배 이상 개선됐다.
추정 자기자본비율(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은 각각 은행 기준 14.2%와 10.1%, 그룹 기준 12.2%와 8.2%로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3분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 중 2.31%를 달성해 전분기대비 37bps 상승했다.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4.2%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명목연체율과 실질연체율은 각각 0.61%와 1.07%로 꾸준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의 워크아웃으로 요주의이하 여신 규모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회성 충당금 규모가 늘어나 4분기 중 충당금 전입액은 숫자가 불었다.
한편 결산일 현재 대차대조표상 자기자본에서 직접 반영된 유가증권평가이익인 기타포괄이익 4950억원과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과 합산한 포괄이익은 1조521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1844억원 증가했다.
◇ 은행부문 선방ㆍ비은행 우리투자증권 부진 =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1748억원과 953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9431억원과 7198억원 증가했다. 지난 2008년 실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상대적인 증가폭이 컸다.
ROA는 0.41%로 전년대비 0.30%포인트 상승했고 연체비율은 0.62%로 0.34%포인트 하락했다.
계열사별로는 광주은행 620억원, 경남은행 1936억원, 우리투자증권 1115억원, 우리파이낸셜 257억원, 우리아비바생명보험 105억원, 우리자산운용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지속적인 NIM 개선, 건전성회복을 통한 대손충당금의 감소, 적극적인 영업확대 등으로 올해 순이익 개선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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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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