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협력업체를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넘겨받은 혐의를 있는 하이닉스가 검찰 기소내용에 대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대외적으로는 삼성전자의 기술유출건에 하이닉스 임직원들에 연루된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관련업종 종사자들간의 정보교류가 '산업스파이'차원의 조직적인 기술유출로 탈바꿈 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삼성전자 기술을 비밀리에 빼돌렸다는 검찰의 발표가 있은 직후 해명자료를 내고 "일부 직원의 비공식 학습조직의 정보수집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재판 단계에서 실체적인 진실이 철저하고 균형있게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검찰이 영장심사시 구속사유로 적시한 구리 공정 관련 기술정보는 입수시점이 이미 최첨단 구리공정 기술 보유업체인 뉴모닉스와 함께 2년전 구리공정 기술 개발을 끝내고 이미 지난해 2월 양산이관까지 마친 5월인데다 사용물질이나 특성, 장비구성 등에서 완전히 다른 공정이어서 실제로 공정개발이나 양산과정에서 전혀 활용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뉴모닉스는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5위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합작사로 세계 최고수준의 반도체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삼성전자 기술을 빼돌린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사의 한국지사(AMK)에서 하이닉스 관련 정보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경위 파악과 함께 외부 유출 여부도 수사해 줄 것을 검찰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공장에 있는 현장 직원들의 스터디모임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과 관련된 일부 자료를 AMK로부터 넘겨받아 학습교재로 사용한 것이 기술 유출로 불거진 것"이라며 "업계에서 오랜 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이어서 관련된 임직원들도 이렇게 큰 문제가 될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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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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