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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유화 CEO 발언으로 본 경영 전략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주요 정유ㆍ석유화학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한 해를 결산하는 기업 설명회를 직접 뛰면서 올해 경영 전략을 밝히고 있다.


올해는 정유ㆍ유화 업계가 환율과 중국발 수요 등 각종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밋빛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는 게 CEO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2~3분기를 기점으로 정유 시황은 상향, 유화는 하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CEO들의 톡톡 튀는 발언을 통해 엿보는 올해 경영 구상은 어떨까.

◆"전문가들 전망이 틀렸죠?"


LG화학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008년 말 우려와 달리 지난해 업황이 호황을 누렸기 때문. LG화학은 순이익 1조원 돌파 1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 벽을 뚫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시황을 묻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질문에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여기(IR 행사장)에 전문가 분들이 많이 와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2008년 이맘 때 석유화학 업황이 20~30% 다운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며 "결국 전부 틀린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올해도 석유화학 업황이 다운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1분기 상황을 봤을 때 예측치보다 수요와 가격이 양호할 뿐더러 환율과 수급 등이 여건이 악화되더라도 상쇄 가능한 수준일 것이란 게 김 부회장 생각인 것. 이를 위해서는 원가 절감 등 내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김 부회장은 강조했다.


◆"주가와 유가는 예측한다는 게 사실 말이 안 됩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석유 사업의 부진을 화학과 자원개발에서 채웠다. 대부분의 정유사들이 적자 경영에 시달렸지만 SK에너지는 다양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덕을 톡톡히 봤던 한 해였다. 심지어 증시에서는 2차전지 이슈에 묶여 주가가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올해 주력 사업이 무엇인지를 다시 따져보고 선택과 집중에 의한 투자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큰 폭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동력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예전처럼 주가가 오를 수 있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 구 사장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주가와 유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서도 회사의 기존 방침대로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약속했다. 석유 사업과 관련해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정제 마진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올해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평년작은 될 것으로 봅니다"


삼성그룹의 대표적 화학 기업인 삼성토탈은 올해 석유화학 시황 기상도로 '상반기 맑음, 하반기 흐림'을 제시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와 유가 안정 여부가 변수라면서 현재의 호황을 이어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지연되고 있는 중동과 중국의 신증설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고 중국의 출구전략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지난해만큼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삼성토탈 견해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은 "주요 수출선인 중국 수요가 유지되고 환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면 작년에는 못 미치겠지만 평년작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는 안정(stability)과 안전(Safety)을 위해 힘쓰겠다는 게 유 사장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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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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