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핑 아이2(Eye2) 아이언에서 출발한 새 그루브 규정에 대한 논란이 점점 가열되고 있는데.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넘버 2' 필 미켈슨(미국)이 이번 주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530만달러)에서 오래된 핑 아이2 로브웨지를 들고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제품은 스퀘어 그루브로 새로운 그루브 규정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1980년대 중반 핑 아이2의 그루브를 문제 삼아 사용금지 결정을 내렸다.
핑은 그러나 이에 반발해 1989년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법원은 핑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 때문에 1990년 4월 이전에 만들어진 핑 아이2 제품은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는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존 댈리와 딘 윌슨(이상 미국)은 이미 올 시즌 두번째 대회인 소니오픈 때 이 웨지를 사용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PGA투어에 대한 영향력이 큰 미켈슨 이외에 헌터 메이헌과 브래드 아다모니스(이상 미국) 등도 이 웨지를 들고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이들이 그루브 덕을 본다면 20년 된 이 웨지를 찾는 선수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몇몇 선수들은 이에대해 "편법으로 규정을 피해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켈슨은 그러나 "핑 아이2 그루브가 새로운 규정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만 USGA가 승인했다. 모든 건 골프룰에 따른 것이다"며 비난의 화살을 USGA에 돌렸다. 미켈슨은 새 그루브 규정에 대한 비판론자 중 한명이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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