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존 댈리와 딘 윌슨(이상 미국)이 20년 가까이 된 웨지를 사용해 화제인데.
댈리와 윌슨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50만달러) 첫날 핑의 아이2 웨지를 들고 나왔다. 이 제품은 1980년대 생산됐다. 댈리는 "이 웨지를 1986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대회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윌슨 역시 "창고에 처박아 뒀던 걸 꺼내왔다"고 했다.
이들이 이런 '골동품'을 들고 나온 이유는 딱 하나다. 이 제품이 새롭게 개정된 그루브 규정에 어긋나면서도 투어에서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서다. 사정은 이렇다. USGA는 1980년대 중반 핑의 아이2 아이언세트의 그루브를 문제 삼아 사용금지 결정을 내렸다. 핑은 이에 반발해 1989년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법원은 핑의 손을 들어줬다.
USGA 관계자는 "이 제품은 당시 판결 덕에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은 그루브 효과를 봤을까. 댈리는 이날 공동 102위(3오버파 73타)에 그쳤고, 윌슨도 공동 62위(1오버파 71타)로 신통치 않았다. AP통신은 "클럽이 너무 오래 전에 제작돼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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