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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악~ 벙커의 악몽"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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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오픈 첫날 공동 46위, 최경주는 공동 70위 부진, 존슨 등 6명 선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아~ 벙커 때문에…."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실질적인 개막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니오픈(총상금 550만달러) 1라운드. 한국의 '원투펀치'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메이저챔프' 양용은(38)은 공동 46위(이븐파 70타), 최경주(40)는 공동 70위(1오버파 71타)에 그쳤다. '디펜딩 챔프' 잭 존슨(미국)을 포함한 6명이 공동선두(5언더파 65타)를 달리고 있다.

양용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8야드)에서 열린 첫날 경기에서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도 1개를 범해 빛이 바랬다. 지난 주 SBS챔피언십에서 부진했던 양용은은 초반 스퍼트는 괜찮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막판 티 샷이 흔들렸고, 특히 벙커에서 헤맨 게 결정타였다.


양용은은 4번홀(파3)에서 먼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양용은은 8~ 9번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신바람을 냈고, 12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상단으로 치고 올라섰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티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고, 정규타수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한 건 각각 한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벙커의 덫'이 기다리고 있었다. 양용은은 15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왼쪽 벙커로 날린 뒤 세번째 샷은 어이 없이 반대편 벙커로 보내면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16번홀(파4)에서는 3퍼트로, 17번홀(파3)에서는 티 샷을 벙커로 날린 뒤 두번째 샷으로도 탈출에 실패하며 보기를 범했다. 3개 홀에서 4타나 까먹으며 추락한 것이다.


나머지 한국선수들도 동반 부진했다. 2008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있는 최경주는 이글과 버디를 1개씩 뽑았지만 보기를 4개나 쏟아냈다. 위창수(38)와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는 나란히 3오버파 73타를 치며 공동 102위에 그쳐 당장 컷오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존슨은 보기는 1개로 틀어막고,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왕년의 세계랭킹 1위' 데이비스 러브 3세와 라이언 파머, 존 메릭, 지난해 퀄리파잉(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트로이 메리트(이상 미국) 등도 이 그룹에 합류하며 우승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세계랭킹 3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카를 페테르손(스웨덴), 펫 페레즈(미국) 등 무려 10명이 선두와 1타 차 공동 7위(4언더파 66타)에서 추격하고 있다. '남아공의 쌍두마차'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은 공동 32위(1언더파 69타)에 포진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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