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주영 명예회장 선영찾아 제2창업 결의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회장님께서 수출입국의 큰 과제를 맡겨 출범시키셨던 현대종합상사가 그동안 은행관리와 워크아웃 돌입으로 멀리 떠나있다 다시 우리 현대의 품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지난 26일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잠들어 있는 창우동 선영을 찾았다. 앞서 현대종합상사 제2 창업 결의대회를 가진 직후다. 지난 20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첫 공식행사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 앞에서 "회장님께서 현대종합상사를 설립하신 취지와 평소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종합상사의 오늘과 미래의 모습을 다시 설계하면서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며 "현대종합상사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1위 종합 무역회사'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은 정 회장에게도 큰 전환점이기도 하다. 그는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 정신영씨의 외아들이다. 정 명예회장은 정신영 씨뿐 아니라 정 회장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를 정 명예회장이 현대정유 대표 자리에 앉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외환위기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비운의 2세'로 불려왔다. 이후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내정되며 경영 일선 복귀를 선언했다.
현대종합상사 신임 회장으로 정 회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회사 안팎의 관심도 높아졌다. 정 회장이 현대정유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함께 근무했던 한 고위 관계자는 "뒤로 물러나 있던 경영인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최고 무역회사로 부활을 꿈꾸는 현대종합상사와 경영인으로서 성공적인 재기를 노리는 정 회장의 의지도 대단하다. 정 회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임원 회의를 주재한다. 또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와 계동 사옥으로 이사까지 마치면 정 회장은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로서 완벽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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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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