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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테니스]지난해 우승자 나달, 8강전서 기권패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지난해 우승자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앤디 머레이(4위,영국)에게 기권패하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6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오후 5시30분)에 시작된 8강전에서 나달은 머레이에게 0-2(3-6 6-7<2> 0-3)로 뒤지고 있던 3세트에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1세트를 3-6으로 내준 나달은 2세트 후반부에도 위기를 맞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갔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기량을 마음껏 선보인 선수는 오히려 머레이였다. 머레이는 백핸드 공격과 강한 서브로 나달을 요리하며 타이브레이크 7-2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 첫 게임이 끝난 후 나달은 한 차례 치료 시간을 요청했다. 무릎 통증 때문이었다. 나달은 치료 후에 조금 더 뛰었지만 결국 경기 시작 2시간30분만에 기권하고 말았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2세트 타이브레이크. 비교적 간단히 끝나긴 했지만 머레이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달을 꺾기 위해 준비해온 해법을 잘 보여줬다. 머레이는 포핸드 쪽으로 온 공은 나달의 백핸드 방향으로 스핀을 걸어서 넘겨주면서 자신의 백핸드로 넘어온 밋밋한 공은 대각선 방향으로 강타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했다. 그리고 서브권을 가지고 있을 때는 구석을 찌르는 서브로 나달을 공략했다.
실제로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머레이는 백핸드 스트로크 공격으로 두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또 서비스 박스 구석을 찌르는 서브에 이은 네트 플레이로도 두 포인트를 따냈다. 타이브레이크 초반에 공이 모두 옆줄을 조금씩 벗어나며 세 포인트를 연달아 실점하기도한 나달은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타이브레이크 2-7로 맥없이 2세트를 내줘야 했다.


지난해 우승으로 획득한 랭킹포인트가 빠지면서 나달은 세계 랭킹에서도 3위나 4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무릎 부상 지속에 대한 우려도 지울 수 없다. 나달은 작년에도 무릎 부상으로 두 달간 투어 무대를 떠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나달 특유의 빠르고 격렬하면서도 끈질긴 경기 스타일 때문에 부상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해오기도 했다.


머레이는 28일 오후(현지시각)에 앤디 로딕(7위,미국)을 꺾고 올라온 마린 실리치(14위,크로아티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된다. 머레이는 1회전에서 8강전에 이르는 다섯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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