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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에서 엇갈린 ‘세종시의 두 모습’

한쪽에선 수정안 찬성 집회, 또 다른 쪽에선 원안사수 단식 천막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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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요즘 대전역에 가면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두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정안 찬성 모임과 원안사수 단식 천막농성이 그것이다.


대전역이 대전·충남권의 관문으로 오가는 사람이 많아 세종시 문제에 따른 자신들 의견을 알리는 데 최적지로 보고 이런 모습들이 수시로 펼쳐지고 있다.

21일 오후 2시 대전역 광장에선 이런 흐름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수정안에 찬성하는 단체의 집회와 반대 입장인 선병렬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의 단식이 동시에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세종시 발전방안’ 발표 다음날(1월 12일)부터 단식에 들어간 선 위원장의 천막은 공교롭게도 찬성모임이 있은 대전역 서광장 쪽에 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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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수정 찬성 ‘국민회의 집회’=수정안 찬성 모임을 연 단체는 ‘수도분할이 아닌 더 좋은 세종시를 위한 국민회의’. 서경석 공동대표(목사)를 비롯, 전국에서 모인 회원 등 50여명이 나와 대전역 서광장에서 정부안을 지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한대로 한다면 곤욕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한나라당이 분당 위기에 놓이지 않아도 된다”면서 “문제가 되는 게 수도분할이다. 이거야 말로 심각한 것을 알면서 그냥 넘어가겠는가. 양심상 백년대계에서 옳지 않다고 판단해 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도 훌륭한 지도자다. 정치적 신의가 중요하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세종시는 정치권 야합에 의해 전형적인 포퓰리즘으로 만들어졌다. 잘못 태어난 게 세종시라면 그것을 수정하는 게 애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어느 나라도 국회, 행정부처, 대통령 집무실이 떨어진 데가 없다”면서 “국가경쟁력 중 가장 중요한 게 정부의 경쟁력이다. 정부가 비효율에 빠지면 나라가 엉망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송만기씨가 단상에 올랐다. 송씨는 “민주당은 나라를 망가트리기 위한 정당”이라며 비난했다. 또 경북대 대학원 김동식 박사, 한양대 이영해 교수 등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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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안 반대 ‘선병렬 단식’…“권력에 아부위한 집단”=같은 시간 20여m 옆엔 10일째 단식 중인 선 위원장의 천막이 있었다. 그 안에서 선 위원장은 민주당 관계자와 국민회의 집회과정과 주장내용을 그대로 듣고 있었다.


선 위원장은 “이들이 진정성 있고 수정안에 찬성한다면 (노무현 대통령 시절) 원안을 만들 때 반대했어야 한다”면서 “행복도시특별법을 만들 땐 반대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대통령 눈치를 보면서 권력에 아부하기 위해 이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떤 동기가 됐는지 몰라도 (집회하는 등) 이렇게 하는 자체가 국가 비효율이다. 수정안을 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다. 국민의견 분열자체가 비효율”이라며 “수정안 때문에 생기는 비용이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도시건설이 모든 대전시 문제를 해결해 주진 않는다. 하지만 이건 기회다”며 “우리에게 온 기회를 정권이 바뀌었다고 내주면 나중엔 어떻게 기회를 달라고 할 것인가. 전국민이 합의한 거니까 충청도민은 원안을 지켜 행복도시가 되면 부근 도시와 상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찰들 출동, 만약의 사태에 대비=대전역 서광장엔 정기룡 대전 동부경찰서장 등 경비병력 1개 중대가 출동,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출동한 사람들은 모두 사복차림으로 선 위원장 천막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새마을단체에서도 중앙회 및 대전지부 관계자들이 찾아와 이런 광경을 지켜봤다. 국민회의와 선 위원장간의 충돌은 없었지만 이날 오후 대전역 광장은 최근 우리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하나의 ‘장면’이었다.


한편 대전역 옆 코레일 및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옥에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내려와 대전·충청권 공기업 임원들에 대한 ‘세종시 발전방안’ 설명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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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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