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가치주들이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테마가 돌고 돈 끝에 경기 방어주들의 성격을 띈 무거운 종목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선봉은 통신주입니다. 일각에서는 10년 만에 IT와 통신이 만나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까지도 내놓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스마트폰입니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구글 등이 앞 다퉈 본격적인 공세를 펴면서 바야흐로 중흥기를 맞았습니다.
몇 년 뒤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최고 5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겁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이 새 성장 동력이 된 사례는 지난 2007년 미국에도 있었다"며 "AT&T의 주가가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붕괴 이후 오랜 기간 횡보하다 2007년 랠리를 펼쳤는데,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랠리의 트리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당시 AT&T의 매출은 2006년 4·4분기 159억달러에서 2007년 1분기 289억달러로 급증했습니다.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은 무선 데이터 매출의 증가였습니다.
2006년 6%대에 불과했던 매출 비중은 2009년 9월 현재 12%까지 높아졌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무선데이터 매출은 무선 비중이 높은 SK 텔레콤이 20%, 여타 업체들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출시가 가져올 무선 데이터 분야의 성장 여력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신주의 강세는 자체적인 모멘텀 외에도 시장 주변 여건의 변화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전체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완만해지면서 매수세가 분산되는 점도 통신주 강세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 MSCI Korea 기준 12 개월 예상 이익 증가율은 30%로 한 달 새 4%P 하락한 반면 MSCI Korea 통신업종의 이익 증가율은 20%로 2%P 높아졌습니다.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눈을 돌리고 싶은 차에 스마트폰이라는 성장 스토리가 등장한 셈입니다.
IT 버블 붕괴 이후에 통신업종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변모했는데, 이제 다시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회귀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주아주 무거운 종목이었던 KT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SK텔레콤도 최근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19만원대가 붕괴된 이후 줄곧 16만~17만원대에 머물렀으나 이젠 19만원대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기도 합니다. LG텔레콤도 1만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네요.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시장, 거기다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각되는 무선인터넷이 이들 통신주에 더욱 힘을 실어 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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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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