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해커들이 정당이나 국회의원 홈페이지 등 정치권 웹사이트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김희정, KISA)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 1월까지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의 홈페이지 해킹 피해가 총 108건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KISA에 따르면 총 108건의 피해 중 홈페이지 내 악성코드 삽입이 99건, 홈페이지 변조가 9건 있었다.
특히 9건에 그쳤지만 홈페이지 변조의 경우는 본인이 주장하지 않은 내용을 허위로 삽입해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는 정치인이나 정당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지지자들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 '좀비 PC'로 활용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또한 좀비PC를 이용한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은 웹사이트를 마비시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기도 한다.
KISA에 따르면 실제로 한 정당의 홈페이지가 해킹 당해 고양이 이미지로 도배되기도 했다.
KISA 관계자는 "특히 최근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정당이나 정치권 인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비난 댓글 수준을 넘어 해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정치권 웹사이트 해킹은 보안시스템을 뚫거나, 고급 정보를 빼내겠다는 의도보다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ISA는 정치권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 해킹사고를 막기 위해 보안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정 원장은 "KISA의 웹 취약점 점검서비스 및 보안전문가 컨설팅, 악성코드 은닉사이트 탐지시스템(MC Finder) 운영을 통한 홈페이지 상시점검, 홈페이지 보안성 강화도구 '캐슬(CASTLE)' 및 해킹탐지 프로그램 '휘슬(WHISTL)'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동시에 118 상담서비스를 통해 전문 상담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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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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