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손실 감소가 호재..감소세 지속 여부는 반신반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3대 지수가 하루만에 5일 이평선을 되찾았고 장중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고점에서 거래를 19일(현지시간) 마쳤다. 시간이 없어서 더 못 오른듯한 모습이었다. 장 마감후 발표된 IBM의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고 실적 전망치도 상향조정한만큼 추가 상승 모멘텀도 얻었다.
다만 정규장에서 1.79% 올랐던 IBM이 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인 점은 '뉴스에 팔아라'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쨋든 19일 뉴욕증시의 급반등에는 기본적으로 기술주의 대표격인 '빅블루' IBM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데다 불안했던 씨티가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한 힘이 컸다.
씨티의 분기 순손실 규모는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큰 모멘텀이 될 수 없던 재료였지만 소비자 대출 부문 개선이 모멘텀이 돼줬다. 지난해 4분기에 소비자대출 부문 손실이 줄었고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줄였다고 발표한 것이다. JP모건 체이스가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하고도 하락했던 이유가 바로 소비자대출 부문 악화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씨티가 오를 이유는 충분했다.
씨티는 대출 손실이 7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 16% 늘어났지만 79억7000만달러를 전분기에 비해서는 감소세를 보인 것. 덕분에 씨티는 전년동기에 127억달러를 기록했던 대손충당금이 82억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노드스타 그룹의 헨리 에이셔 사장은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씨티도 수렁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다수를 이뤘다. 미 정부가 최대 주주로 올라설 정도로 강력한 구제금융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씨티가 처한 어려움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에이셔는 "씨티가 의미있는 수익을 내기까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비크람 판디트 씨티 CEO도 "올해 1분기에 손실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소비자 대출이 여전히 주요 변수"라며 향후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한 월가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씨티의 실적이 대단해보이지 않는다며 씨티에 대한 투자의견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출손실이 여전히 늘어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대손충당금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씨티가 10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으며 반세기 동안 만들어낸 이익보다 더 큰 손실을 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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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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