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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LGT 부회장 "통신시장 태풍의 눈 되겠다"

따뜻한 리더십의 행동하는 전략가, 이상철 태풍의 눈 되나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부드러운 카리스마' '행동하는 전략가' '공부하는 리더십'….


지난 1일 새롭게 출범한 LG텔레콤 이상철 부회장에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만년 3위이던 LG가 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 등 통신 3사 통합을 추진하면서 '이상철식 리더십'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철 부회장은 6일 취임식에서 '탈통신'과 '혁신'을 기치로 내걸며 통신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혁신적 통신서비스'로 변화를 주도해 '만년 3위' 꼬리표를 떼내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LG가 그룹의 대표사업 수장으로 이상철 부회장을 내세운 것은 전략가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91년 한국통신(KT)에 입사해 한국통신프리텔(KTF) 사장에 취임한 이 부회장은 2001년 KT사장으로 복귀해 민영화 작업을 주도했다.

2002~2003년 정통부 장관을 지낼 때는 IT 펀드를 조성하고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확대했으며, 휴대폰 010 번호제를 처음 도입하는 추진력도 발휘했다. 경쟁 통신사의 한 임원은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라며 이상철 부회장의 인간적인 면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부회장이 광운대 총장으로 부임하던 날, 교내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고 학생들에게 직접 캔커피를 나눠준 일화는 그의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한 측근은 "대학 총장 시절 인문사회대학과 경영대학의 일부 학과를 통합해 만든 동북아대학은 학문 분야의 컨버전스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곳에서 늘 인간적인 매력과 전략가적 사고로 안정적 조직 운용에 '성공'이라는 성적표를 내놓곤 했다. 저돌적 추진력의 이석채 KT회장, 승부사 기질의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는 차별화된 그만의 리더십인 셈이다.


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 등 이질적인 3사 통합법인 수장으로서 그의 역할에 기대가 높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취임식에서 통신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선견(先見), 선결(先決), 선행(先行)의 스피드경영을 도입하면서 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열림'과 '소통' 문화를 강조한 것도 그의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


통합LG텔레콤은 매출액 8조원에 유ㆍ무선 가입자 1400만명에 달하는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 통신사로 거듭났다. 매출액 19조원과 13조원대인 KT, SK텔레콤과 전면전을 펼칠 수 있는 위용도 갖췄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시장은 포화상태에서 정체기에 돌입했고, 유무선 결합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당장, 조직의 안정적 통합과 시너지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이 부회장은 "유선과 무선분야에서 각각 일하던 구성원들이 함께 뒤섞여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시너지를 내면서 조직문화의 차이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략가적 리더십의 이상철 부회장이 이끄는 통합LG텔레콤이 격변의 통신시장에서 '태풍의 눈' 역할을 해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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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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