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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DNA]님들의 신화창조…대한민국은 새해에도 그 길을 달려갑니다

재계 100년 미래경영 3.0 창업주DNA서 찾는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대열 기자]


◆ 두산 박두병 회장… '근자성공' 경영철학

두산그룹 창업주의 연강(蓮崗) 박두병의 좌우명은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근자성공'이었다.


지금의 사명 역시 박 전 회장의 선친인 박승직의 유지를 따라 '한 말(斗)씩 쉬지 않고 쌓아 올려 산(山)과 같이 커진다'에서 따왔다. 이처럼 근면과 성실을 앞세우는 박 전 회장의 경영철학은 100년 기업 두산의 기반을 다졌다.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 전 회장은 1946년 박승직상점을 두산상회로 개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수단을 발휘했다. 초창기 무역업에 집중하던 박 전 회장은 1952년 동양맥주를 설립, 사세를 크게 확장시켰다. 60년대로 넘어오면서는 건설을 비롯해 기계산업, 식음료, 언론, 출판ㆍ문화까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박 전 회장은 60년대에 당시로서는 생소한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90년대 중반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이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과거에 안주하기 보다는 부지런히 새로움을 배우는 기업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한화 김종희 회장… 국내 화약산업 거목


1922년 충남 천안에서 출생한 김종희 한국화약그룹(한화) 전 회장의 별명은 '다이너마이트 김'이다. 1942년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에 입사한 김 전 회장은 해방 이후 지배인 자격으로 이 회사를 인수하고 국내 화약시장에서 뛰어난 사업수단을 발휘했다.


당시 미 군정청 등을 상대로 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전후 한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 화약의 가격을 해방 전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국내 화약산업 발전에 기반을 닦은 김 전 회장다운 별명인 셈이다.


6ㆍ25 중에는 직접 한국화약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공장을 인수해 화약 국산화에 성공했고 이같은 성과는 수입대체 효과를 불러와 국익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


◆ 금호아시아나 박인천 회장… 남다른 사업 혜안


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주인 박인천 전 회장은 해방 직후 1946년 4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서울에서 가져온 2대의 택시를 이용해 광주 지역에서 운수업을 시작한 박 전 회장은 2년만에 광주여객주식회사를 세우는 등 사세를 넓혀갔다. 이내 회사를 전남지역 최대 운수회사로 성장시킨 박 전 회장은 타이어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곤 금호타이어의 전신인 삼양타이어를 설립했다.


석유화학분야로까지 발을 넓힌 건 타이어를 비롯해 당시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던 고속도로 건설 때문이기도 했다. 현 명예회장인 박삼구 전 회장의 건의에 따라 1970년 금호석유화학을 설립, 합성고무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합성고무를 비롯해 합성수지, 열병합발전, 정밀화학 등 꾸준히 관련분야를 넓혀 나갔다.


◆ 한진 조중훈 회장… 미래를 보는 선견지명


조중훈 한진그룹 전 회장은 해방 후 트럭 한대로 시작해 지금의 그룹을 키워나갔다. 인천에서 한진상사로 사업을 시작할 당시 조 전 회장의 나이는 25세.


앞으로 중국과의 교역이 늘어날 것을 미리 예견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천을 사업거점으로 삼았다.


이후 미군 수송용 사업이 한창이던 1950년대 말, 항공산업에 관심을 갖고 직접 뛰어들었다. 국영회사인 대한항공공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결항, 연착 등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조 전 회장은 당시로서는 이익이 날 것 같지 않은 사업을 떠맡게 된다. 훗날 이 회사는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된다.


'한진'의 뜻하는 바대로 우리 민족의 전진을 우선과제로 삼았던 조 전 회장은 1966년부터 월남전에 미군에 군수물자를 조달하며 막대한 이익을 거둔다. 이후 1967년 대진해운,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를 설립하며 사세를 더욱 늘려나갔다.


이후 1977년 조 전 회장은 수송의 범위를 바다로까지 넓힌다. 1977년 현 한진해운을 직접 세운데 이어 10년 후인 1987년에는 적자 투성이 대한선주를 인수하게 된다. 현재의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국가가 어찌 해볼 수 없던 부실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이 바로 조중훈 전 회장이다.


◆ 대림 이재준 회장… 영암선 착공 진두지휘


건설업을 기반으로 하는 대림그룹은 1939년 이재준 전 회장이 인천 부평에 세운 부림상회를 그 시초로 한다.


목재업으로 시작한 이 전 회장은 이후 1947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후 2009년 현재 건설업을 비롯한 엔지니어링, 석유화학, 무역 등 다양한 분야로 사세를 넓혀 왔다.


1949년에는 해방 후 최대 규모 국책사업이라 일컬어지는 영암선 착공을 맡아 진행했으며 60년대 이후에는 항만, 발전소, 고속도로 건설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70년대로 넘어오면서 싱가포르, 태국을 비롯해 중동지역까지 진출하며 해외건설시장에서도 이름값을 높였다.


◆대한전선 설경동 회장… 과감한 의사결정 유명


50년 연속 흑자로 유명한 대한전선의 시작은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0년대 재계서열 4위, 70년대까지 재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도 30위권 안쪽에 이름을 올린 이 회사의 창업주는 설경동 전 회장이다.


오늘날까지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규모나 외형보다는 회사의 내실에 집중한 설 전 회장의 사업수단이 밑바탕이 됐다.


이전까지 원양어업, 무역업에서 사업수단을 발휘하던 설 전 회장은 대한전선을 설립하며 국내 전선공업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탄탄한 사업기반을 닦아놓았다.


◆효성 조홍제 회장… 특유의 강직한 리더십


만우 조홍제 회장은 강직한 선비 가풍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열 아홉의 만학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나 급장을 연임하는 등 어릴적부터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1926년에는 순종황제의 국장일을 기해 일어난 만세운동을 주동해 옥고를 치르는 등 애국정신도 남달랐다.


해방 직후 그는 호암 이병철 회장과 동업으로 삼성물산을 경영하면서 기업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1953년 삼성이 수입대체 산업을 모색하면서 조 회장은 제일제당을 설립하고 1954년엔 제일모직 공장을 세우는 등 기업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1962년 삼성을 떠나 남들은 은퇴를 생각할 57세의 나이에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효성물산을 모태로 독자사업을 시작한 이래 조선제분, 한국타이어, 대전피혁 등 부실기업을 정상화시키고 1968년 울산 공단에 동양나이론을 설립하면서 오느랄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스판덱스 세계 2위, 나일론 세계 5위의 기업을 출발시킨다.


◆동국제강 장경호 회장… 철강보국 꿈 일궈내


일제시대, 기업을 일궈서 나라에 보은하겠다던 장경호 회장의 염원은 1929년 대궁양행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1935년 설립한 남선물산을 착실히 경영해 자본을 축적했고 1949년 못과 철사를 생산하는 조선선재를 설립해 정식으로 철강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를 계기로 철강보국의 꿈을 품었다.


당시 영등포 소재의 한국특수제강(주)을 인수해 1954년 7월, 지금의 동국제강을 창업했다. 1963년에는 부산 용호동 21만평을 매립, 대규모 철강공장 건설에 나섰다. 그때 이순이 넘은 나이였지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집념으로 불모의 갯벌을 메워 나갔다.


1965년 소규모의 고로를 준공해 명실상부한 한국민간기업 최초의 용광로 시대를 개막했다. 1960년 고철하역을 하는 천양항운(현 동국통운)을 인수했고, 1968년 서울제강 부산공장, 1971년 동일제강, 이후 삼화제철소 등 여러 철강 기업들을 인수해 철강보국의 꿈을 키워나갔다.


◆코오롱 이원만 회장… '수평론' 사업철학


지금의 코오롱은 이원만 회장의 '수평론(水平論)'에서 시작됐다. 수평론이란 수평선 위는 상(上)이요 아래는 하(下)며, 상에는 상지상(上之上)이 있고 상지하(上之下)가 있으며 하에도 역시 같은 등급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평론으로 출발한 이 회장의 사업철학은 1935년 그의 첫 회사인 모자공장 '아사히공예사'로 모습을 드러냈다. 미싱 여섯대의 소규모 공장으로 회사를 키워나가던 그는 1951년 동경에 삼경물산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던 중 1952년 삼정물산의 이소베라는 사람이 찾아와 나일론사(絲)를 내놨다.


이렇게 국내에 나일론사가 상륙하면서 국내 편직업에 나일론 양말과 직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동경의 삼경물산은 1953년 한국에도 회사를 세우고 나일론사 수입을 전담하면서 한국의 섬유역사를 세우게 된다.


◆동양 이양구 회장… '정직·신용' 경영이념


동양의 창업주 서남(瑞南) 이양구 전 회장은 1916년 함경남도 함주군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났다.


함흥물산이라는 일본인이 경영하던 식료품 도매상에서 '정직과 신용'이라는 일생을 관통한 경영이념을 배운 이 전 회장은 1938년 식품도매상인 '대양공사'를 시작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6.25 전란으로 사업기반을 모두 버려둔 채 남쪽으로 넘어와 빈손으로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설탕도매업으로 재기에 성공해 '설탕왕'으로 불릴 정도로 사업을 키웠다. 이후 이 전회장은 1955년 삼성 창업주 이병철 전 회장과 풍국제과의 배동환씨와 공동으로 동양제당공업주식회사를 설립,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옛 동양제과)의 기틀을 쌓았다.


◆유한양행 유일한… 기업이윤 사회환원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란 이정표를 세운 유일한 박사는 한국 경제사의 거목으로 남아 있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일구던 유 박사는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귀국,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국내 최초의 근대적 제약공장을 준공하는 등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던 그는, 한편으론 필라델피아 한인자유대회, 맹호군 창설 등에 주역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힘을 쏟았다. 광복 후에는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사재를 헌납, 교육사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유 박사는 1971년 76세를 일기로 영면하면서 그의 재산 전부를 공익법인에 기증했다.


지금도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1순위로 꼽히는 유 박사는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다. 단지 그 관리를 개인이 할 뿐"이라는 평소의 신념을 몸소 실천한 참 기업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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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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