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새해 예산안 293조 통과(상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달중 기자] 국회는 민주당 등 야당의 반발 속에 31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292조8159억원)을 통과시켰다.

내년도 예산안은 재석의원 177명 중 찬성 172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은 재석의원 176명 중 찬성 174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이날 처리된 수정안은 정부 원안(291조7804억원)보다 1조355억원 증액된 것으로 한나라당이 자체 수정한 예산안이다.

세출예산은 정부안 202조8196억원에서 2조5116억원 증액된 205조3312억원이며, 기금은 정부안 88조9608억원에서 1조4761억원 삭감한 87조4847억원으로 편성됐다.

여야 예산 협상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4대강 관련 예산은 국토해양부 소관 예산 3조5000억원에서 2800억원을 삭감했고, 수자원공사의 이자지원비 800억원 중 100억원 등 모두 4250억원을 삭감했다.

이날 예산안 처리는 한나라당 단독으로 이뤄졌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거세게 반발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8시10분께 본회의 개최를 선포한 뒤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등을 상정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 개회 직전 의장석 주변을 점거하고, 김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렇게 민주주의를 짓밟으면 어떻하냐"며 "자리로 돌아가 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표결에도 불참한 채 '4대강예산안통과 규탄'이라는 손피켓을 들고 "김형오는 사퇴하라""예산안은 원천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때문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재철 의원은 마이크 없이 심사 보고했고, 박선영 의원의 반대 토론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부 측 의견 보고 등이 생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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